[여행] 신성리 갈대밭.. 가을이 물들고 있다

2006. 10. 13. 07: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쿠키 생활]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신경림의 '갈대'

어느새 가을이다. '낙엽''단풍''갈대'등 계절의 낭만이 가슴에 묻어난다.

찾아온 가을을 보러 서둘러 차에 올랐다. 방향은 자연스레 강변을 향했다. 목적지는 국내 4대 갈대밭중 하나인 충남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이다. 계절이 바뀌면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 도계를 살몃 넘어가기에 여러번 망설였던 곳이다.

전주에서 출발한 차는 동부우회도로를 지나 군산까지 새로난 자동차 전용도로에 접어들었다. 양편으로 펼쳐진 들판은 온통 황금 물결이다. 계절의 넉넉함이 느껴진다.

전주 IC를 벗어난 지 20여분만에 차는 금강하구둑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만났다.

이정표를 따라 가길 3분쯤. 보기에도 시원한 금강줄기가 두눈을 가득 찔러온다. 강변에 내려서고 싶은 유혹을 가까스로 가라앉히고 하구둑을 지나 바로 앞 사거리에서 부여방면으로 차를 돌렸다.

이정표엔 갈대밭까지 12㎞가 남았단다.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10여분을 달리면 막다른 곳에 성벽같은 제방을 만난다. 둑위로 얼핏 비치는 갈꽃에 가슴이 설렌다.

△영화속 남북 화해의 자리 '신성리 갈대밭'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남한군 이수혁 병장(이병헌)과 북한군 오경필 중사(송강호)가 야간 수색작전 중 우연히 만나는 명장면의 배경은 늦가을의 갈대밭이었다. 남한과 북한 군인간의 그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준 그 장면이 이곳 갈대밭에서 촬영됐다.

금강 물줄기를 따라 형성돼 있는 갈대밭의 넓이는 무려 7만 여평에 달한다. 국내 4대 갈대밭 중의 하나로 꼽히는 갈대의 바다다. 영화가 크게 성공한 후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지자 서천군에선 갈대밭에 산책로를 만들어 방문객들이 거닐 수 있도록 했다. 어른 키를 넘는 갈대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이곳 갈대밭을 거닐다 보면 온몸에 가을의 정취가 뚝뚝 묻어난다.

보이는 가을에 지치면 갈대 그늘에 마련된 통나무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아도 좋다. 소리로 들어보는 가을의 분위기가 그만이다. 바람에 사각거리는 갈대의 군무가 머리속에 가득하다.

쉬었다 일어선 몸으로 산책로를 만들기 전 길손들에게 인기가 있던 강변 둑길을 걸었다. 기울어 가는 햇살에 은빛으로 부서지는 갈대밭 너머로 금강 물줄기가 눈부시다. 상류의 인적 없는 물가엔 청둥오리 몇 마리 한가롭게 떠다니고, 가끔 떼를 지어 후드득 날아가는 철새들의 군무가 가을의 정적을 깬다. 가까운 곳 억새 무더기도 가을풍경화 한쪽에 당당한 자태를 뽐낸다.

△계절의 별미 '금강호의 철새 축제'

갈대밭에서 느낀 가을은 강변에 둥지를 튼 철새에게로 옮겨간다.

때가 이른 탓일까. 너른 금강호엔 아직 철새가 드물다.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와 충남을 잇는 길이 1,841m의 금강하구둑 주변에는 무성한 갈대밭과 함께 강 중심으로 긴 모래톱이 형성돼있어 철새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겨울이면 청둥오리, 흑부리오리, 가창오리, 기러기, 재갈매기가 찾아오고 여름에는 왜가리떼가 날아오기도 한다.

특히 세계적으로 2천∼3천여 마리만 남아있다는 검은머리갈매기는 금강하구둑을 찾는 진객이기도 하다.

군산시는 이들 철새를 위해 내달 11월 17일∼21일 철새축제를 연다.

'가족과 함께하는 철새여행'이란 테마로 준비된 이번 축제는 서울 용산역부터 익산역까지 철새관광열차가 운행되고 윤무부 교수의 재미난 해설이 곁들여진 탐조여행도 마련돼 있다.

저녁 무렵 금강하구둑 너머로 해가 기울고 그 하늘 위를 철새들이 날아오르며 군무를 펼치는 모습. 가을을 그렇게 깊어만 간다.

△가는 길

전주방면->군산방향 27번국도->호덕교차로 우회전->금강하구둑->하구둑 사거리 한산모시관 방향 우회전->한산시내초입->sk주유소->사거리->우회전->신성리->갈대밭

△사진찍기좋은 곳

갈대밭에 들어서서 처음 만나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보면 억새터널이 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보면 제법 운치있는 사진이 된다. 또한 갈대밭 위의 강둑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누런 나락을 배경으로 강둑 가득 피어있는 억새밭이 있다. 그곳에서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가을의 정취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갈대밭 주변 볼거리

<->군산철새조망대-금강하구언:15분<->금강하구언 유원지: 10분<->춘장대해수욕장:35분 <->한산모시관:5분

△먹거리

가을이면 군산과 장항, 서천지방에 전어가 많이 난다. 집나간 며느리가 전어맛을 못잊어 이맘때면 되돌아 온다고 했던가. 신성리에서 다시 서천을 지나 장항, 군산쪽으로 가면 전어의 제맛을 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새전북신문 손성준기자 ssj@sjbnews.com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