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낭염.. 절대 짜면 안돼요".. 남자에 많고 세균·곰팡이가 주범

수많은 피부 트러블 중 말도 많고 탈도 많고 흔하기까지 한 질환이 바로 여드름이다. 하지만 여드름과 비슷하게 생겼으면서 절대 '짜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모낭염이다. 길고 습한 더위가 끝났지만 그 여파로 발생한 모낭염 때문에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모낭염은 여드름과 생김새는 비슷해도 발생 원인부터 다르다. 여드름은 피지가 모공 밖으로 원활히 배출되지 않아 생기지만 모낭염은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이 주범. 피부에 상주하는 세균과 곰팡이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서 감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서울 테마피부과 이윤주 원장은 17일 "최근 여드름과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의 대부분이 실제론 모낭염 환자였으며 환자 수가 예년에 비해 20∼30%나 증가했다"면서 "지난 여름 전에 없이 고온다습한 날씨로 세균과 곰팡이의 증식이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드름이 얼굴,두피,몸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것과 달리 모낭염은 수염 주위나 두피,팔,다리 등 모낭의 활동이 왕성한 부위에 주로 생기는 것이 특징. 겉으로 보기에 여드름 같지만 돌출된 부위에 노란 고름같은 것이 맺히면 모낭염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매일 면도를 해야 하는 남성들의 경우 모낭염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면도시 각질층의 일부가 제거돼 세균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거나,면도날에 의해 생긴 상처에 균이 침투해 모낭의 염증 반응을 재촉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턱 주변에 난 모낭염을 여드름으로 착각해 방치하거나,손으로 짜는 바람에 2차 감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 그러나 모낭염 균은 피부 표피뿐 아니라 모낭 깊숙이 침투해 모낭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심한 경우 탈모까지 유발하기 때문에 발생 즉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환부는 압박하거나,긁거나,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 복용이나 주사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단,모낭염이 오래 지속된다면 당뇨 합병증에 의한 현상일 수도 있으므로 더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모낭염은 피부의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요법으로 어느정도 예방 가능하다. 스트레스와 과로는 되도록 삼가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금주,금연해야 한다. 피부 건강에 안좋은 피자 햄버거 등 인스턴트 음식 또한 삼가는 것이 좋다.
모낭염이 두피에 생겼다면 약용 샴푸를 사용해 머리를 감아주는 것이 좋다. 하루에 한번씩 감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증상이 호전되면 일주일에 2∼3번으로 줄인다. 두피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스켈링'을 함께 받으면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
턱수염을 따라 모낭염이 생겼다면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면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 굳이 해야 한다면 비누거품을 쓰기보다 면도용 크림이나 젤을 이용한다. 보습제와 피부 보호 성분이 들어있어 면도날에 상처받은 피부를 세균 감염으로부터 방어해 준다.
이 원장은 "모낭염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턱수염 부위에 모낭염을 앓는 남성들이 특히 곤욕을 치르는데,최근 이를 막기위해 레이저로 수염 제모술을 받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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