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김재박 감독 "스퀴즈 번트는 확률에 따른 선택"
[일간스포츠 정회훈] "스퀴즈는 감이 아닌 확률에 따른 선택이다."
김재박 현대 감독이 자신의 스퀴즈 작전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김재박 야구' 하면 대부분의 팬들은 번트를 떠올린다. 그 중에 하나가 스퀴즈다.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결승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개구리 스퀴즈'는 야구팬들의 뇌리 속에 깊이 박혀 있다.
김 감독은 22일 경기 6회 무사 2·3루에서 유한준에게 스퀴즈 지시를 내려 한화 송진우의 4번째 200승 도전을 저지시켰다. 한화 팬들로서는 허탈한 장면이었지만 김 감독은 철저한 확률 계산 끝에 내린 작전이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마운드의 송진우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23일 김 감독은 전날의 상황을 복귀하면서 "2점차로 지고 있었다. 집중타가 나와 대량득점으로 역전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일단 동점을 만들어야 한다. 때문에 스퀴즈 작전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1점을 얻는 데다 1사 3루가 돼 또 1점을 낼 수 있는 찬스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또 "무사 3루에서 가장 쉽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은 스퀴즈"라고 단언했다.
어찌 보면 '뻔한' 작전. 그러나 전날 유한준의 스퀴즈에는 2가지 치밀한 계산이 내포돼 있다. 2점차라는 것과 유한준이 스퀴즈를 댄 볼카운트는 1-0이라는 점이다. 대개 스퀴즈는 1점차 승부 때 떠올리는 작전이며. 자신의 작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스트라이크 1개를 버렸다는 사실이다. 역시 '여우'라는 닉네임이 딱 어울리는 김 감독이다.
대전=정회훈 기자 [hoony@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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