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사내연애 후 직장생활 대처법"

김주경 기자 2006. 6. 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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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과 여자들이 한 공간에서 반나절을 부대끼는데 어찌 연애사가 한번도 발생하지 않겠는가"하며 사내연애를 적극 찬성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처음은 대개 일과 사랑을 구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지만 회사 내에서 이상형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직업관이고 이성이고 뭐고 머리속에 들어올 리 없다.

많은 사람들이 '사내연애' 좀 하길 바란다는 인기 드라마 '엑스파일'의 멀더와 스컬리 요원.

사내연애로 결혼까지 간다면 좋겠지만 그대로 이별하는 커플도 많다. 그리고 대부분 좋은 일로 헤어질 리 없으니 이별 후에 같은 직장에서 함께 근무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지옥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공통적이지 않을까. 21일(현지시각)자 파이낸셜타임즈(FT) 직장생활 고민상담 코너는 '직장 상사와 사귀다 복잡한 이유로 헤어졌는데, 자신은 두 아이의 엄마라 회사를 그만둘 수 없고 마주칠 때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게 힘들다'는 뉴욕의 한 사무직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이에 "가능하면 버텨라"고 충고한 루시 캘러웨이 FT 칼럼니스트의 조언을 소개한다.

사내연애를 하다 헤어졌을 때 고통을 피하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바로 "회사를 그만두는 것". 게다가 사귀던 사람이 직장 상사였다면 더욱 이러한 궁지에 몰리기 쉽다.

그렇게 사랑스럽던 전애인이 이별에 대한 복수로 야비한 상사 혹은 잔인한 동료로 돌변한다면 정신건강을 위해서 사직서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만약 그가 특별한(?) 계획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회사에서 버텨야 한다. 직장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면 더욱 그렇다.

이는 사무실 내에서 전애인과 동료로서 잘 지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모두 괜찮아"로 일관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러나 좀 더 '프로패셔널한 척' 할 필요가 있다. 그럴 베짱이 없다면 당장 키워야 한다.

되도록 안 마주치는 것도 중요하다. 회사가 작고 한 사무실에서 근무한다면 궁여지책으로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지도록 책상 모니터를 전애인의 얼굴을 가리는 위치로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최대한 태연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데 회사의 동료들은 가십을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니 항상 자신의 움직임이 주시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가장 금기시해야 하는 것은 전애인이 회사를 그만두도록 만드는 것. 당신이 가장 해야 할 것은 그가 이러나저러나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월스트리트 직장인들의 충고이다.

△ "나 역시 직장 상사와 비밀스런 관계를 일년동안 지속한 적이 있다. 그만 끝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 사람과 나는 성숙하게 대처했고 마치 우리 둘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며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다. 가끔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거나 회의 도중 눈이 마주치면 내 자신이 여전히 흥분됨을 느낀다. 이는 내 일상의 작은 즐거움이다." (42세 여성, 매니저이자 독신 엄마)

△ "한가지 벗어나는 방법이 있다. '문 밖으로 아예 나가는 것'. 문제는 '누가 떠나느냐'이다. 당신이 죄책감을 느낀다면 당신이 떠나야 하고, 당신이 할 만큼 했다고 생각된다면 그가 떠나게끔 해라. 혹은 잠시 기다릴 것. 시간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드라마의 만병통치약이다." (52세 남성, 부하직원과 연애 경험있으나 그만두지 않은 회사원)

△ "나이 값을 해라. 회사에서 연애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실수다. 직장생활을 프로패셔널하게 윤리적으로 하라." (47세 여성, 행정 보조원)

△ "한 때 사랑했던 사람과 이제 서로를 증오하며 직장생활까지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난 직장동료와 결혼을 한 동시에 새로운 직장을 구했다. 이는 확실히 인맥을 넓히고 경력을 쌓는데 도움이 됐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일과 사랑을 섞지 말라'는 것." (43세 여성, 투자 전문가)

△ "견뎌라.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33세 여성, 학생) /김주경기자 rina@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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