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욕' 양념에 맛있게 버무린 두루치기
[일간스포츠 이방현] "뭐 처먹을 거여?" "아무거나 처먹죠."
얼핏 들으면 싸움판에 온 듯싶다. 쭈빗쭈빗 조심스레 자리를 잡고 앉으면 오가는 농이 욕으로 뒤범벅이다. `욕쟁이 할머니`로 알려진 변영임 할머니(사진)가 운영하는 양평손두부식당(031-834-8297). "어, 거기 총각. 왜 흘겨보는겨. 내가 마음에 안 들어?" 쫓아가는 폼이 한판 붙으려는 기세다. 하지만 어느새 손님도 주인도 미소를 머금고 돌아선다.

올해 7000포기를 담갔다는 배추는 드럼통 철판에 굽는 돼지고기와 섞여 새콤달콤한 맛을 준다. 욕먹어도 기분 좋다는 돼지고기 두루치기(1근에 1만 5000원). 허름한 집에서 새어 나오는 고기 굽는 냄새가 산을 내려와 허기진 등산객을 유혹한다. 두루치기 말고도 손두부(5월인데도 쉽게 상한다고 팔지 않았지만)와 두부에 잘 익은 김치를 싸서 먹으면 침이 저절로 `꼴깍`. 게다가 직접 파종해 기른 고추 따위의 양념과 푹 삭은 된장이 어우러진 된장찌개도 일품이다.
"할매, 죽지 말고 오래오래 사세요. 그래야 내가 매주 찾아오제." "알았다, 새끼야. 빈말이라도 고맙다." 욕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랑의 욕`이 있나 보다.
이 밖에도 신탄리역부터 시작해서 매표소 입구 주변까지 식당이 늘어서 있다. 주로 숯으로 구운 오리나 닭고기를 판다. 연천의 특산물인 율무로 만든 막걸리와 보리비빔밥도 별미.
■가는 길

▲승용차
서울에서 3번 국도를 이용. 의정부→동두천→전곡→신서→신탄리역(3시간 정도 소요).
▲기차
의정부역→신탄리역(06:20 첫차, 매시 20분 출발, 1시간 20분 소요, 22:20 막차).
신탄리역에서 의정부발 열차는 06시부터 22시까지 정시에 출발.
■등산로
▲제1등산로: 주차장→작은골 정상→고대산 정상(3.65㎞).
▲제2등산로: 주차장→말등바위→칼바위→고대산 정상(3.20㎞).
▲제3등산로: 주차장→표범폭포→마여울→고대산 정상(3.65㎞)
이방현 기자 <ataraxia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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