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골리앗에 맞선다 / 택배 - 로젠택배

2006. 5. 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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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택배시장은 현대택배와 한진택배 양강체제다. 현대택배가 그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지난 3월 한진택배의 처리물량이 현대택배를 앞지르면서 물량 면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여기에 3위인 CJ GLS가 HTH 인수에 나서면서 택배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 이 틈을 타고 로젠택배는 선두권 도약을 노린다. 지난해 성장률만 무려 40%가 넘는다. 선두권인 현대택배, 한진택배의 2배 수준이다. 설연휴 기간에만 197만박스를 배송해 업계 4위인 CJ GLS를 턱밑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로젠택배는 올해를 본격적인 도약기로 삼았다.

사실 중견 택배사들은 기업 브랜드나 자본력, 배송인프라 부문에서 대기업에 열세다. 또 대형 택배사들이 경쟁적으로 택배 단가를 낮추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로젠택배는 이러한 열세를 소사장제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서비스로 극복하는 중이다. 보통 대형 택배사들 지점이 대부분 직영으로 운영되는 데 반해, 중견 택배사들은 독립된 소사장들로 이뤄져 있다. 본사는 인프라 확대, 네트워크 관리를 맡고 지점과 영업소는 영업과 배송에 전념하는 구조다. 소사장제는 의사결정 과정이 짧고,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배송 인프라 강화 나서■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배송 인프라 투자도 늘리는 중이다. 로젠택배는 전국에 5개 터미널과 130개 지점, 2500여개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엔 하루 20만개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안성물류센터를 신축했다. 로젠택배 관계자는 "전체 물동량의 50%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돼있는 만큼 안성에 대단위 물류센터를 신축했다"며 "앞으로도 수도권 허브터미널을 계속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숙원과제였던 국제물류사업에도 진출했다. 최근 서울국제물류지점을 오픈해 국제특송사업에 나섰다. 40여개국 국제특송연합체인 GDA와 연계해 중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뒤 운송망을 넓힐 방침이다.

새로운 택배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산업용PDA 관련 시스템과 창고관리시스템(WMS), 3자물류사업을 아우르는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컨택센터 아웃소싱업체인 유베이스에 컨택센터를 위탁운영하면서 고객 서비스 강화에도 나섰다. 택배사들은 보통 주문접수나 물량 추적 확인 등 주문에서 배송까지의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고객관리시스템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 로젠택배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고객 성향과 특성을 분석한 고객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주문접수나 물량 추적 확인, 고객 불만사항 상담 등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집하나 출하에 대한 모니터링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로젠택배 시장점유율은 8.1%였다. 올해 20% 정도 상승한 매출 1700억원, 택배물동량 6045만건이 목표다.

민병옥 사장은 "앞으로 배송 인프라를 강화해 국제물류사업까지 아우르는 종합물류그룹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잠깐 용어

·3PL(Third Party Logistics):기업이 물류관련 분야 전체업무를 특정 물류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것을 가리킨다. 생산자와 판매자 사이에 제3자가 물류를 대행하는 것으로, 제3자물류·계약물류(Contract Logistics)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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