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페이지]고슴도치육아일기(전병철)



[일간스포츠] '강추! My pet'코너의 첫 번째를 장식할 전병철(25·고려대 경영학과 4년)씨는 애완용 고슴도치 뚱이·막내와 5개월 동안 동거동락하며 매력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본지는 전씨가 '뚱이와 막내의 알콩달콩 사육기'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IS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일기 형식을 글을 게재합니다. 전씨가 찍은 비디오와 사진은 IS 사이트 '엔플'을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첫 안팅〓이녀석 성격이 까칠해서 일까. 여느 다른 고슴도치들과는 다르게 '안팅(고슴도치가 상대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행위)'하는 걸 한번도 본 적없다. 배 고프면 밥 먹고. 목 마르면 물 마시고. 낮이 되면 쿨쿨 자고 자기 편할대로 생활하던 녀석에게 안팅을 기대하는 건 내 욕심일지.
그러던 어느날 친구와 약속이 있어 로션을 바르고 막 '뚱이'에게 인사를 하던 때였다. 평소 같으면 '응. 가냐' 정도의 반응을 보일. 소심해서 도망가기 바쁜 녀석이 갑자기 다가와 손을 막 핥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마치 한 마리 강아지처럼 미친 듯이.
잠시 후 '부르르' 떠는 이녀석.(오옷. 뭐야 뭐야) 이게 바로 바로 안팅? 부르르 떨며 자기 가시에 입에서 낸 거품을 바른다. (아아~~ 이녀석 이게 바로 안팅이구나. 너 할 줄 아는구나. 음하하. 근데 지금까지 왜 모른 척했어? 응?? 그리고보니 맨손일 때는 본체 만체더니~. 내 냄새보다 로션냄새가 더 좋은 거야?? 그래도 기특한데? 난 안팅도 모르는 줄 알았다고~.) 혼자 온갖 생각을 하며 팔이 저릴 때까지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까칠하지만 귀여운 녀석.
▲목욕하는 날〓'뚱이'와 '막내'가 허우적거리는 걸 볼 수 있을 뿐만아니라 내 팔에 무수한 발톱 자국이 새겨지는 날이다. 처음 탕(?)에 들어간 건 막내. 같은 5개월이라고 하지만 덩치가 작아 다루기 쉽다. 세숫대야에 배 높이만큼 물을 채운 뒤 막내를 담그니 탈출을 기도하며 내 손을 사다리삼아 올라가려 버둥거린다.(안돼!! 이녀석 어디 도망을) 그러던 중 올라오는 지린내.(음. 이거 많이 맡아본 냄새인데) 막내를 기준으로 노란 원이 퍼졌다(아앗. 뭐야 너. 목욕물에 '실례'를 하면!!) 결국 다시 목욕물을 받아 도치용 샴프로 씻긴 뒤 가시들을 예쁘게 칫솔질했다. 가시 칫솔질 소리가 청량감있게 화장실에 울려퍼진다. 다 씻고 통에 넣은 뒤 드라이기로 말린다. 역시 도망가려고 '버둥버둥'이다.(아이구. 네가 가만히 있으면 사람이지 도치겠냐.)
다음은 뚱이. 이 녀석은 천하태평 막내와는 달리 완전 소심이다. 목욕물에 넣으니 욕탕에서 '어~~~'라고 외치며 시조를 외시는 할아버지처럼 가만히 있다.(이녀석이 오늘 뭔가를 잘못 먹었나? 오늘따라 왜 이리 말을 잘 들어) 샴프에 이어 칫솔질까지 얌전히 마친 뒤 드라이까지 일사천리다.(ㅎㅎ 드디어 키운 보람이 있구나. 훌쩍. 이 '엉아'는 눈물이 나려 그러네.) 드디어 집에 들어갈 차례. 그 런 데.(어~ 어~ 잠깐만. 꼬리는 왜 드는 거야? '부르르' 힘은 왜 주는 건데?) 그 자리에서 멋지게 큰 '응아' 두 덩이를 누고는 얌전히 엉덩이로 뭉개주는 센스까지. 어릴 때 목욕한 다음에 다시 비누로 장난치던 나를 구박하신 아버지 마음이 이랬을까. 결국 뚱이도 도치였다.(ㅎㅎ 그래도 뭐 별 수 있어? 내 애기들인데. )
고슴도치에 관한 세 가지
1. 고슴도치는?
두더지나 박쥐같은 식충목(insectivors)으로 분류되며 등에 약 5000개의 가시가 있어 위협을 당하면 가시를 세우고 자신을 보호한다. 고슴도치가 몸을 완전히 말면 상대방의 공격이 불가능해진다. 수명은 평균 6~10년. 분비선이 없기 때문에 우리만 청결하게 하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 두 마리 이상 사육하고 싶다면 같은 성(sex)끼리 사육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비좁으면 서로 싸운다.
2. 무엇을 좋아하나?
지렁이나 집게 벌레 등이 주영양원이다. 과일이나 씨앗을 먹기도 한다. 애완용은 개나 고양이의 사료를 사용한다. 개의 사료를 줄 경우 건조한 상태에서 물에 불려 아침·저녁으로 두 번 준다.양은 손가락으로 집어 한 움큼 정도가 적당하다. 가끔씩 귀뚜라미나 지렁이 등 살아있는 먹이를 줄 필요가 있다.
3. 키울때 주의할 점
고슴도치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 문다. 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물기 직전 고슴도치 얼굴에 입김을 내뿜어 준다. 또한 고슴도치는 숨기를 좋아한다. 옷 아래나 양말 속으로 기어 들어가 자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라졌을 때는 무거운 물건을 움직이지 말고 가구나 책꽂이 등의 밑을 꼼꼼하게 조사해야 한다.
전병철(고려대학교 경영대학 4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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