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창간특집] 션―정혜영 연예인 부부의 희망 이야기

2005. 12. 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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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션 멤버인 션(본명 노승환·32)과 탤런트 정혜영(32). 힙합전사와 미녀 탤런트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아름다운 부부의 인연을 맺은지 1년이 됐다. 그들은 '가족'이라는 무대 위에서 함께 '희망'을 연기하며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이제 그들은 내년 1월이면 무대에 새롭게 등장할 '아기'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사랑'이 넘치는 그들의 무대를 살짝 들여다봤다.

◇사랑=희망

션과 정혜영 부부는 지난해 결혼식 청첩장에 초대글 대신 성경구절을 남겼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 4:7∼8)

결혼 1년. 이들 부부는 성경 말씀처럼 '사랑'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며 살고 있었다. 션과 정혜영 부부가 생각하는 '희망의 정의'가 궁금했다. 답변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희망은 사랑입니다.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사랑이 있기 때문이거든요. 세상살이 힘들다,힘들다 하면서도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하거든요."(정혜영)

션은 "인간의 사랑은 때와 상황,상대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불완전하다"면서 "늘 변함없이 동일한 사랑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야말로 완전한 사랑이며 우리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션은 희망도 사랑처럼 빨간 색일 것 같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예수님의 보혈을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는 죄인이었지만 예수님의 보혈로 새롭게 변화됐고 천국에 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겼잖아요."

'희망=사랑'이라는 공식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일까. 이들 부부는 결혼 1년간 각종 선행을 베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혜영은 드라마 '변호사들'의 출연료 중 1000만원을 결식아동 돕기에 기탁한 것도 모자라 임신 5개월의 몸으로 장애우를 돕기 위한 '보리떡 다섯개,물고기 두마리' 자선 무대에 섰다. 지난 10월8일에는 결혼 1주년을 맞아 다일공동체를 찾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하루 1만원씩 모은 365만원을 밥퍼에 기탁하고 청량리역 근처의 무료 급식시설인 다일 복지재단 급식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정혜영은 "작은 도움에 불과한데 너무 크게 봐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은 선행을 베푸는 분들께 죄송하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러면서 알려지지 않은 한 천사 이야기를 들려줬다.

"밥퍼에 가서 들은 얘기인데요. 매일 그 곳에서 식사하는 할머니 한 분이 10월4일 천사데이 때 80만원을 가져 오셨대요. 폐품 수집으로 하루 5000원씩 1년간 모으신거죠. 할머니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드린 거잖아요. 성경에서도 큰 돈을 낸 부자보다 작은 돈이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여인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저희도 그 여인과 할머니를 닮고 싶어요."

션은 성경구절 하나를 읽어줬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절망'은 없다

행복한 부부에게 '절망'의 순간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션은 말이 끝나자마자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단호히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저희도 숱한 어려움이 많았지요. 하지만 저는 그것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더 이상 갈 곳 없는 '끝'이라면 괴롭겠죠. 하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 바닥을 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절망은 절망이 아닙니다."

션은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도 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다.

"저는 절망에 빠질 만한 환경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그런 저를 위해 하나님은 감사'의 은사를 주신 것 같아요. 대부분 사람들은 사고를 당하면 '왜 하필이면 나에게'라는 생각을 하지만 저는 더 큰 사고를 막아주셨음을 감사하거든요."

'절망'을 모르는 션과 정혜영 부부에게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한 마디를 해달라는 엉뚱한 부탁을 했다. 그러자 션은 오히려 "눈물을 흘린 사람만이 눈물을 닦을 수 있다고 해요. 절망에 처한 분들에게 우리가 아무리 위로를 한다고 해도 과연 위로가 될까요"라고 되물었다.

정혜영은 "우리는 그분들을 위로할 수 없지만 예수님은 하실 수 있다"는 말로 설명했다.

"예수님이야말로 모든 절망을 겪으신 분이었어요. 제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돌팔매를 맞기도 했으며 십자가에 돌아가시기까지 했잖아요. 우리가 예수님을 바라보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분께 의지해 보세요. 우리의 아픔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시고 어루만져 주실 거에요."(정혜영)

◇꿈

그들의 꿈은 소박하다. 인기 많은 연예인,유명인이 아니었다. 대중이 훌륭한 엄마로 기억해 주기를 원했다. 내년 1월이면 션과 정혜영은 부모가 된다. 만삭의 아내를 위해 션은 저녁 스케줄을 잡지 않는다.

"가수 션,연예인 션보다는 좋은 가장 션이 되고 싶어요. 아기는 하나님이 우리를 믿고 맡기신 귀한 선물이잖아요. 사랑으로 키울 겁니다."

"저희가 아기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사랑밖에 없어요. 임신 4개월째 초음파 사진을 찍었는데 아기가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는 거예요. 마치 우리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있는 것만 같았어요."

아이 얘기만 하면 얼굴에 웃음이 떠날 줄 모르는 이들 부부. 그들이 하고 있는 태교는 기도와 예배였다.

"남편을 만나면서부터 믿음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때 많은 신앙의 선배들을 만날 수 있었고 제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됐어요. 교회는 제 삶의 안식처예요. 아기도 그걸 아는지 교회만 가면 발로 차고 활발하게 움직여요."

하나님께 큰 사랑과 축복을 받았다는 이들 부부는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션은 컴패션이라는 NGO단체의 후원자로 활동중이다.

"우리는 가끔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요.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작으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컴패션은 세계 곳곳의 가난한 아이들을 도와주는 곳인데 컴패션의 활동을 많은 분들께 알려주고 싶어요."

정혜영도 출산 후 연예계 활동을 재개하면 기부 및 자선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쉬움을 남긴 채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시간. 션이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희망'을 이야기한 소중한 만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비록 인터뷰로 만났지만 기도로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션과 정혜영 부부다운 마무리였다. 그들은 '국민일보가 희망을 전하는 신문이 될 것'을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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