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유 문화재, 혹시 '장물' 아냐?"

2005. 9. 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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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안홍기 기자]

▲ 김재윤 열린우리당 의원(자료 사진).
ⓒ2004 이종호

분실됐던 현등사 사리구가 호암미술관에 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돼 현등사 측이 법적대응에 나선 가운데, 삼성이 보유한 문화재에 대해 수집 경로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윤 열린우리당 의원은 28일 문화재청을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 관련 보도자료에서 "사라진 현등사의 사리구를 삼성문화재단이 갖고있다는 '장물 취득'이 의심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22일 경기도 가평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현등사는 삼성문화재단에 현등사 사리구 일체를 돌려달라며 서울서부지법에 민사조정신청을 낸 일을 거론했다.

현등사 사리구는 사리를 보관한 은제 원통형 사리함과 사리를 담는 수정 사리호, 사리 2과 등 3가지로 1470년 현등사 3층석탑 안에 보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사리들은 부처님 진신사리 혹은 도선국사의 사리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 사리들은 지난 2004년 실시된 성보 실태조사에서 분실된 것이 확인됐다. 그러다가 현등사 측에서 삼성문화재단이 이 사리를 소장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리 등의 소유권에 대해 민사조정신청을 낸 것.

이에 대해 호암미술관 측은 "이병철 삼성 초대 회장이 1981년 김동현 옹으로부터 구입해 기증한 것으로 소장 경위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지만 현등사 측은 사리구에 '현등사'라는 명문이 있어 장물인 줄 모른채 취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63년 사라졌던 대가야 금관, 71년엔 '호암 컬렉션'에서 등장

▲ 국보 138호 대가야금관
ⓒ2005 문화재청

김 의원은 '문화재에 대한 삼성가의 욕심' 사례로 1960년대에 적발된 문화재 도굴 사건을 들었다.

1963년 문화재 도굴범들이 대규모로 검거된 사건 당시에 장물 문화재 대다수가 국립박물관에 접수됐지만 대가야 금관으로 추정되는 관 등 일부 유물은 어디론가 빠져나갔다.

끝내 나타나지 않았던 이 금관은 1971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호암컬렉션'이 특별 전시될 때 모습을 드러내 국보 138호로 지정됐다. 이 금관은 이병철 회장의 형 이병각씨가 도굴꾼들로부터 구매했으며 최종 구매자가 이병철 회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또 "도굴과 삼성의 관계는 1966년 사건이 하이라이트"라며 당시 불국사 석가탑, 황룡사 초석, 남산사 사적, 통도사 부도 등을 파헤친 도굴범들이 검거됐을 때 이병각씨가 '중과실 장물취득'과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금고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일도 거론했다.

이 사건에서 검찰은 이병각씨가 입수한 장물 문화재 226점을 압수하고 '금은아미타여래좌상' 등을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토록 했다.

김 의원은 "문화재보호법 82조에 의해 도굴된 것을 알고도 이를 구입하면 처벌을 받는다"며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호암미술관과 리움박물관이 어떤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는지, 또 어떤 것들이 장물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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