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1] 바람 잘 날 없는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

2005. 9.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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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용석 기자] 호랑이 박종환 감독, 1724일 최장수 지휘봉!

한골 먹으면 두골 넣어! 공격축구 대명사, 6차례나 대표팀 맡아

42명의 감독과 39명의 코치.

지난 1948년 5월 박정휘 초대 감독 시절부터 아드보카트 신임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2005년 9월 23일 현재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거쳐간 감독과 코치의 숫자이다.

그러나 여기에 대표팀 감독과 코치들 중 연임한 인물들까지 모두 합치면 감독은 연인원 69명, 코치는 연인원 57명으로 늘어난다. 1948년 축구대표팀이 생긴 이래 57년의 기간동안 한국 대표팀의 수뇌부가 얼마나 부침이 심했는지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일례라 할 수 있다. 역대 한국 대표팀을 단 한 번 지휘한 감독은 28명, 코치는 26명이다.

57년 4개월여 동안 감독은 평균 11개월 보름 남짓 지휘봉을 잡은 셈이다. 사실상 대표팀 구성이 불가능했던 3년 남짓한 6.25전쟁 기간을 제외한다면 감독의 평균 재임기간은 11개월 가량 된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가장 많이 잡은 감독은 '공격 축구의 대명사'로 불리는 박종환 현 대구FC 감독으로 6차례나 대표팀 벤치를 지켰다. 이어 김정남 울산현대 감독이 다섯 번, 김호 문정식 함흥철 민병대 김용식 이유형 감독이 각각 세 번을 역임하며 '태극호'를 이끌었다. 대표팀 코치에는 역시 김정남 씨가 가장 많은 중책을 맡았고(5회), 그 다음을 김호곤 박경화 김규환 씨(이상 3회), 허정무 정해성 김희태 최만희 최은택 정남식 민병대 김용식 씨가 두 번씩 코치를 맡았다.

대표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은 83세계 청소년 4강 신화를 만든 박종환 감독이다.

박종환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가장 많이 잡은 경력(총 6회)답게 총 1724일간 대표팀을 지휘해 최장수 감독의 영예를 누렸고 그 뒤를 김정남 감독(871일.코치 대행체제 제외), 허정무 감독(792일)이 차지했다.

역대 외국인 감독으로 가장 오랫동안 한국팀을 이끈 인물은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든 히딩크 감독(1년 6개월 28일)이다. 그 뒤를 얼마 전 중도사퇴한 본프레레(1년 3개월 21일)가 자리했고 쿠엘류(1년 3개월 16일), 비쇼베츠(8개월 4일)가 뒤를 이었다.

1948년 한국 대표팀이 태동한 이후 1년 이상 감독직을 유지한 이들은 총 15명이고 대표팀 감독을 100일 이상 지휘한 역대 감독은 총 27명이다.

특히 대표팀 감독 중 감독대행을 포함 1개월도 안돼 사퇴한 이들은 19명, 이 중에 김호곤 감독대행과 김평석 감독대행은 총 각각 4일간 감독직을 수행해 가장 짧은 기간 동안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다.

김용식·허정무…감독하다 코치 이례적

한국 대표팀 사령탑들의 재임기간과 이력을 보면 몇 가지 특이한 점이 나타난다. 한국 대표팀의 수장으로 감독을 하다가 코치를 맡은 경우와 코치를 하다가 감독으로 승진을 경우가 있기 때문.

먼저 감독을 하다가 코치를 한 인물은 김용식, 허정무 씨 등 단 2명이다. 이는 차기 대권을 위해 잠시 맡았거나 실제론 감독 역할을 한 경우로 매우 드문 일이다.

고 김용식 선생은 1960년 3월 대표팀 감독을 하다 60년 1월(위혜덕 감독), 61년 3월(이유형 감독) 코치직을 수행했지만 실제 감독 역할은 사실상 김용식 선생이었다.

허정무 현 전남 감독은 2000년 올림픽, 아시안컵 등을 맡는 등 대표팀 감독(1998년 10월 14일부터 2000년 11월 13일)을 하다 본프레레 감독을 도와 코치직을 수행(2004년 6월~2004년 11월)했고 김호 감독과 함께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을 치르는 데 일조(1993년 11월 30일~1994년 7월 23일)하기도 했다.

반대로 코치를 하다 감독으로 전격 승진한 이들은 박성화 김평석 이차만 김정남 최은택 문정식 민병대 이유형 코치 등 총 8명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나열하면 가장 최근엔 박성화 씨가 2003년 동아시아대회, 아시안컵 예선 등을 거치며 본프레레가 대표팀 감독을 맡기 전까지 감독대행을 맡았다.

김평석 코치도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단 4일간 감독대행을 맡아 벨기에전을 치러냈고 이차만 코치는 1990년 다이너스티컵을 치르며 한달간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김정남 씨는 코치직을 다섯 번(1974, 1977, 1978, 1982, 1985년)하고 감독도 똑같이 다섯 번(1977, 1980, 1982, 1985, 1988년.코치 대행체제 포함)을 한 진기록(?)의 소유자다.

그만큼 한국 대표팀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많이 맞췄고 1986년 월드컵 예선, 1988년 서울 올림픽 예선 등을 치르며 역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김용석 기자 <shadow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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