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글 처단' 재치만점 글설리를 아시나요

[쿠키 톡톡] ○…'으흐흐∼ 댓글수 보니 많이 낚였군. 어디 한 번 읽어볼까?'
(자신의 글을 클릭해 열어 보는 낚시꾼)
'에그머니나! 이게 뭐야?'
거짓글로 다른 네티즌들을 속이는 일명 '낚시글'이 인터넷 해악으로 떠오르자 '디시인사이드'의 재치만점 네티즌들이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글설리'를 고안해냈다.
글설리란 '글쓴이를 설레이게 하는 리플'의 줄임말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선정적인 거짓글을 올린 글쓴이를 한순간에 허탈함의 나락에 빠지게 하는 '신공(神功)'을 발휘한다.
글설리의 낚시글 대응 원리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낚시꾼들이 댓글수가 많을수록,클릭수가 높을수록 자신의 글이 남의 관심을 끌었다고 판단하기 쉽다는 점을 역이용한 방법이다. 즉 자신의 글이 다른 게시물에 비해 댓글이 많은 것을 보고 기대에 부푼 네티즌은 그러나 대부분의 댓글이 '글쓴이를 설레이게 하는 리플'임을 보고 실망하게 된다는 것.
그렇지만 글설리가 처음부터 낚시글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것은 아니다.게시물에 댓글이 없을 때 글쓴이를 위로하거나 혹은 골탕을 먹이기 위해 곧잘 쓰였던 '무플방지위원회입니다' 등과 마찬가지로 허무한 댓글 중 하나였다.
무플이란 '리플라이'(reply·댓글)와 '없다'(無)의 조어. '무플방지위원회입니다'라는 댓글은 '이 커뮤니티에 오른 글에 댓글이 없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의무적으로 달아드립니다'는 뜻으로 재미없는 글을 올린 행위를 질책하고 조소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눈에 띄기 시작한 글설리는 무플방지위원회와 달리 글쓴이에게 좀 더 충격을 줄수 있다는 장점으로 낚시글에 대응하는 기술로 전파되고 있다.
새로운 유행에 민감한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글설리의 '기막힌 효과'에 매력을 느끼고 이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벌써 글기리(글쓴이를 기쁘게 하는 리플),글화리(글쓴이를 화나게 하는 리플) 등 글설리의 변형판(?)이 속속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게시판에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글설리가 낚시글을 응징하는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멀쩡한 인터넷 게시글에 글설리가 굴비처럼 달린다면 글쓴이는 순간 실망의 충격과 의미없는 댓글 도배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쿠키뉴스 김상기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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