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하숙집·자취방 침입 성폭행 강도..'이태원 다람쥐' 잡혔다

2005. 9. 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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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사는 하숙집이나 자취방에 침입,성폭행을 일삼던 일명 '이태원 다람쥐'가 검거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4일 숙명여대 인근 이태원동 청파동 하숙촌을 돌며 여대생과 여성 직장인을 골라 10여차례 성폭행하고 돈을 뺏은 혐의(강도강간 등)로 30대 남성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태원 다람쥐'는 밤늦게 혼자 귀가하는 여성의 뒤를 밟아 불이 켜지는 것을 보고 주거지를 확인한 뒤 다음날 집을 다시 찾아가는 수법으로 범행해왔다. 하숙집일 경우 열려 있는 현관문을 통해 침입하고,원룸은 방범창을 드라이버 등으로 뜯은 다음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가 인근 하숙집과 원룸은 현관문을 잘 잠그지 않고 값싼 방범창을 사용하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경찰은 피해 사례가 속출하자 올 초부터 전담반을 편성했지만 검거 직전 교묘하게 수사망을 빠져나가 '다람쥐'라는 별명을 붙여왔다. 경찰은 1993년 특수강간 혐의로 10년을 복역하고 2003년 출소한 전과자를 용의자로 지목,지난 4월부터 집 부근에서 잠복근무를 펼친 끝에 지난 3일 새벽 범인을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5일 중 국과수에 용의자의 DNA 조사를 의뢰,피해자들에게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다람쥐의 범행이 이어지는 동안 이태원동 청파동 일대에는 "밤 10시 넘어 배꼽티를 입고 지나가면 100% 다람쥐한테 걸린다"는 소문이 떠돌 정도로 여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청파동에서 하숙하는 이모(19)양은 "올해 입학하자마자 하숙집 주변에 젊은 여성들이 줄지어 성폭행당한다는 소문이 퍼져 룸메이트를 구하던 중"이라며 "잡혔다니 다행이지만 1년 동안 활개치고 다녔다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대 인근에는 성범죄자나 관음증을 가진 변태들이 많은 만큼 문단속을 잘하고 밤늦게 돌아다니지 않는 등 스스로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강준구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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