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과학의 만남] 여리고성 (상)

2005. 7. 1.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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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의 요새인 여리고 성은 어떻게 무너졌을까. 모세가 죽고 여호수아가 뒤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된 시기는 BC 1405년(출3:17). 이때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의 도성 가운데 최초로 공격한 곳이 바로 여리고 성이다.

육중한 성문과 절벽 위에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이 요새가 도대체 어떻게 무너졌는지에 대한 성서의 증언은 읽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지시하신 전술은 ‘성벽 돌기’였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루 한 차례씩 엿새동안 성벽을 돌고 칠일째 되는 날에는 성을 일곱바퀴 돌며 제사장들에게 나팔을 불고 고함을 지르라는 독특한 전술이었다(수 6:3〜5). 이런 전술은 인류가 전쟁을 시작한 이래 성서를 빼고 그 어떤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하고 진기한 방법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리고 성은 진동에 의한 ‘공명’과 ‘지진’에 의해 무너졌다는 것이 당시 발굴에 참여했던 전문가와 창조과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공명의 위력은 실로 상상을 초월한다.

1940년 11월7일 미국 워싱턴 타코마 해협에 태풍에도 견딜 수 있는 신공법으로 건설된 타코마교(현수교)가 산들바람에 무너졌다.

기록을 보면 이 현수교가 건축됐을 때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고 격찬했다.

미국 현대 엔지니어링 기술의 자존심으로 건축된 다리였던 만큼 타코마교는 시속 190㎞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완공 3개월만에,그것도 산들바람이나 다름없는 시속 70㎞의 바람에 거대한 철구조물이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타코마교가 무너진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당시 워싱턴대학의 파퀴하슨 교수를 비롯,미국에서 내로라 하는 공법 전문가들이 동원됐다.

원인은 강풍이 아니고 진동에 의한 공명이었다.

강철이나 콘크리트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는 저마다 고유한 진동 수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진동 수가 외부에서 가해지는 진동 수와 일치하게 되면 진폭이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한다.

이를 공명이라고 한다.

이 공명이 계속 반복되면 아무리 강한 물체라 해도 파괴될 수밖에 없는 위력이 발생하는 것이다.

예컨대 밀폐된 공간에서 같은 진동 수를 가진 1개의 소리굽쇠를 준비해 한 쪽에 진동을 가하면 이 진동은 공기를 통해 옆에 있는 소리굽쇠를 강제로 진동시킨다.

계속해서 진동을 가하면 옆에 있는 소리굽쇠의 진폭이 커지는데 이 원리가 바로 공명이다.

그러나 진동 수가 다르면 아무리 크게 진동시켜도 다른 쪽의 소리굽쇠는 진동하지 않는다.

타코마교는 현수교였던 것만큼 바람이 불 때마다 약간의 진동이 생겼는데 이 진동이 다리 자체가 지니고 있던 진동 수와 일치했던 것이다.

즉 바람의 세기가 아니라 약한 바람과 진동 수가 일치한 공명현상 때문에 맥없이 무너졌다는 결론이다.

공명현상에 의해 무너진 다리는 이 뿐만 아니다.

1831년 영국 캘버리 부대가 멘체스터 근교 브로스턴교 위에서 행진할 때 부대원의 행진 박자가 다리의 고유 진동 수와 일치해 붕괴된 것 역시 공명에 의한 사고로 기록돼 있다.

여성 성악가가 소프라노의 목소리로 크리스털 컵을 깨는 것도 이런 원리다.

그렇다고 한강다리가 이런 현상에 의해 무너지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공명현상이 이뤄지지 않도록 첨단 설계를 했기 때문이다.

유리컵이 깨지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다.

크리스털은 석영으로 구성 물질이 결정성이기 때문에 분자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돼 있으나 유리는 비결정성으로 분자들이 불규칙하게 배열돼 있어 공명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두번째로 지진의 가능성이다.

요단 계곡이 거대한 단층으로 이뤄졌다는 것은 이미 지질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특히 여리고 성 근처의 땅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2개의 판구조 사이에 끼여 있어 지진 다발지역이다.

이 때문에 발굴팀은 당시 지금의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여리고 성이 붕괴됐음을 보여주는 지질구조가 발굴됐다고 주장했다.

BC 1446년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인구는 남자 성인만 60만3550명(민 1:46)이었다.

여자와 남자 아이까지 합하면 200만명쯤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볼때 여리고 성 전투에 투입된 이스라엘 전사들은 대략 10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여리고성이 무너진 이유에 대한 추론은 이렇다.

100여만명의 전사들이 여리고 성을 하루에 한 바퀴씩 엿새동안 돌았을 때 여리고성의 지반은 반복적인 공명으로 서서히 약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리고 성의 지반은 일곱번째 되던 날 즉,“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수 6:16)라고 할 때 진동이 극에 달해 마침내 지반이 갈라지면서 난공불락의 여리고 성이 무혈상태에서 무너져내렸다는 것이 당시 발굴에 참여했던 학자와 창조과학자들의 견해다.

여리고 성이 무너진 것에 대한 과학적 분석은 ‘공명과 지진’으로 압축할 수 있으나 하나님의 방법은 ‘성벽돌기’라는 지극히 단순한 것이었다<◇도움말 주신 분 △한국창조과학회 △김영호 연구원(한국표준과학 유기생물 분석그룹)>.남병곤기자 nambg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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