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女농구 비상.. 하승진 누나 은주,일장기 달고 6월 亞선수권 뛴다

2005. 4. 20. 05:5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은주(22・샹송화장품)가 일본 여자농구 국가대표에 정식 선발돼 한국 농구에 비상이 걸렸다.

하은주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고 있는 하승진(20・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누나로 키가 2m2나 되는 장신 센터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농구협회는 6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한국 출신의 하은주 등 12명을 파견키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2003년 귀화해 일본 국적을 취득한 하은주는 지난달 15일 이미 예비 엔트리 35명에 포함돼 일본 대표 선발이 예상됐다.

이로써 하은주는 일장기를 달고 국제무대에 나서 한국팀과 대결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본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한 하은주는 한국인 정주현 감독이 이끄는 샹송화장품에서 주전 센터로 활약하며 올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달 우리은행과의 한・일 여자농구 왕중왕전엔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모국팀과의 경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게 농구계의 분석이었다.

농구인들은 하은주가 가세한 일본의 전력이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과 함께 아시아 여자농구 양강의 지위를 누려왔던 한국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아테네올림픽 때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박명수(우리은행) 감독은 20일 “하은주가 일본 대표로 뛴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위협적”이라며 “하은주의 가세로 일본팀의 사기가 올라갈 것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팀에서 하은주에 대적할 만한 센터진으로는 김계령(26・1m92)과 홍현희(23・1m90・이상 우리은행) 정도가 꼽힌다.

하지만 신장 차이가 커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박 감독은 “한・일 왕중왕전을 앞두고 비디오로 하은주의 경기장면을 유심히 봤는데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며 “특히 큰 키에도 기동력이 좋아 공수전환 때 백코트가 되고 협력수비를 뚫고 볼을 밖으로 뺄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한농구협회 이명진 전무는 “하은주가 포함된 일본은 특히 골밑이 약한 한국에 위협적일 수 밖에 없다”며 “농구계의 뜻을 모아 하은주를 한국 국적으로 복적시키는 방안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달 18일 경기도 부천에서 한국,일본 국가대표팀과 러시아,호주 클럽 챔피언팀이 참가하는 세계농구협회(FIBA) 주관의 월드리그 A조 예선이 열릴 예정이어서 아시아선수권에 앞서 일장기를 단 하은주와 한국팀의 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농구인들 사이에선 예비 후보 발표 때부터 하은주가 일본협회의 결정을 그렇게 반기지 않았고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들어 실제 일본 대표로 뛸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은주는 현재 팀 우승 기념으로 하와이 여행중이다.

조상운기자 swcho@kmib.co.kr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