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꽃" 원곡 부른 나카시마 미카 신보

[문화생활부 2급 정보] ○…알면 좋아하게 된다. 계기야 어떻든 일단 만나게 되면 알게 되고 결국 좋아하게 된다. 일본음악도 그렇다. 2004년 초 일본 대중음악 개방과 함께 일본가수들이 터진 둑에 물 쏟아지듯 우리 곁으로 몰려왔다. 그렇게 한국인들은 일본음악과 만났다. 물론 1년은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 그래서 아직도 일본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소수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에게 유독 사랑을 받은 한 명의 일본 여가수가 있다.
나카시마 미카. 올해 21세의 그녀가 지난해 1월 한국에서 발매한 ‘러브’(2집)가 현재까지 4만장 정도 팔렸다. 지난해 한국에서 발매된 수백 장의 일본앨범 중 최다판매 기록이다. 나카시마의 선전은 뜻밖의 일로 받아들여진다. 소니BMG의 홍보 담당 이세환씨는 “데뷔한 지 3년밖에 안되는 신인으로 아무로 나미에나 스마프(SMAP),하마사키 아유미 등에 비해 국내 인지도가 약한 나카시마가 최다판매고를 올릴 줄은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러브’는 지난 한 해동안 2만7000여장이 팔렸다. 일본가수 앨범 중 2만장을 돌파한 경우는 이 앨범이 유일하다. 나카시마의 인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제곡으로 쓰인 박효신의 노래 ‘눈의 꽃’. 그녀의 앨범에 수록된 ‘유키노 하나’가 ‘눈의 꽃’ 원곡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현재까지 판매량 4만장에 육박하고 있다. 나카시마 미카는 이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웃나라 한국에서 일본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일본 남쪽의 작은 도시 가고시마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나카시마 미카는 중학교만 졸업하고 가수의 꿈을 좇아 무작정 도쿄로 올라 왔다. 이후 ‘농부의 딸’과 ‘중졸의 학력’은 나카시마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상징하는 말이 됐다.
2001년 10월 드라마 ‘상처투성이의 러브송’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며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미카시마는 그 해 11월 생애 첫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첫 싱글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녀는 이듬해 8월 첫 앨범 ‘트루(TRUE)’를 발매,통산 14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연말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차지했다. 2003년 11월 두 번째 앨범 ‘러브’는 모두 160만장이 팔렸으며,그녀에게 일본레코드대상 금상을 안겨줬다. 그녀가 아무로 나미에,우타다 히카루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여가수의 선두주자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이제 없다.
나카시마 미카는 젊은 여가수지만 댄스가 아니라 가창력으로 승부한다. 가성과 진성을 적절히 구사하는 그녀의 보컬은 호소력이 강하다. ‘눈의 꽃’과 ‘유키노 하나’를 함께 들어본 사람들은 나카시마의 보컬이 국내 최고의 남성보컬로 꼽히는 박효신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화장품 ‘가네보’의 모델로 활동할만큼 빼어난 외모와 긴 생머리,그리고 얼굴 전체를 감싸고 있는 신비한 이미지 등이 합쳐지며 인기를 낳고 있다. 국내의 나카시마 미카 팬클럽 회원수는 10만명에 달한다.
나카시마 미카가 3월 세 번째 앨범 ‘뮤직(MUSIC)’을 한일 양국에서 동시 발매했다. 일본에서 발매와 동시에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했고,국내에서도 팝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열흘만에 5000장 가량 팔렸는데 이는 가요 차트와 통합해도 5위권 안에 드는 좋은 성적이다. 배급사는 독도 파문으로 앨범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영향이 없는 상태. 새 앨범에는 봄에 꼭 어울리는 발라드 ‘연분홍 빛 춤출 무렵’,신・구곡의 음악적 융합을 시도한 ‘아련한 달밤 기도’,NHK의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쓰인 ‘불새’,도시적 감각의 재즈 솔 ‘세븐(SEVEN)’ 등 13곡이 수록됐다. ‘눈의 꽃’을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원작자들이 또 한 번 뭉쳐서 선보이는 ‘혼자’가 특히 반가울 듯. 나카시마는 새 앨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금 시점에서 가능한 일은 전부 했어요. 제가 설명할 것은 없습니다. 들어주시면 알 겁니다. ” 소니BMG는 올해 나카시마 미카의 내한공연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김남중기자 njkim@kmib.co.kr[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The Kukmin Daily Interne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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