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소사, 볼티모어로 이적
[일간스포츠] 시카고 커브스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당하던 슬러거 새미 소사(37)가 결국엔 아메리칸리그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소사는 1992년 커브스에 온 이래 98년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고, 세 시즌(1998, 1999, 2001)이나 60홈런 이상을 터뜨린 빅리그 최초의 타자로서 영예를 누려왔으나 2003년부터 실력과 매너에서 모두 손가락질받는 "왕따"로 전락했다.
2003 시즌엔 코르크가 들어 있는 방망이로 타격을 하다 배트가 부러지는 바람에 들통이 나 7경기 출장정지를 당했었다. 본인은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기록의 공신력에 의심을 받았다. 또 작년 5월에는 재채기를 하다 등을 다쳐 7월 중순까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고, 스타팅에서 빠진 시즌 마지막 홈경기(10월4일 애틀랜타전)에선 경기 중 벤치를 빠져나가 집에 가버리는 물의를 일으켰다. 소사는 "자리를 지켰다"고 주장했으나 클럽 하우스에 설치된 비디오 판독 결과, 거짓말로 밝혀져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커브스는 스토브리그 내내 소사를 털어내는 작업을 진행했고, AP 통신과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com> 등 미국 주요 매스컴은 29일(한국시간) "소사의 볼티모어행이 신체검사와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선수노조의 동의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볼티모어는 소사를 받는 조건으로 내야수 제리 헤어스톤과 두 명의 유망주(2루수 마이크 폰테노트, 투수 데이브 크라우더스)를 넘겨주고 소사의 연봉 1700만 달러(약 179억 원) 가운데 1000만 달러를 커브스가 물어주는데 합의했다. 구단간 100만 달러가 넘는 거래이기에 버드 셀리그 MLB 커미셔너의 승인이 필요해졌다.
소사의 에이전트 아담 카츠는 "소사가 트레이드될 경우 2006년 1800만 달러의 연봉과 450만 달러의 바이아웃을 갖기로 한 조건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해 트레이드는 성사 가능성이 높다. 소사의 가세로 볼티모어는 브라이언 로버트-멜빈 모라-미겔 테하다-하비 로페스-제이 기브스 등에다 500홈런타자 라파엘 팔메이로-소사로 구축된 이름만으로 치면 "살인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개인통산 574호를 기록 중인 소사는 볼티모어에서 빅리그 사상 5번째 600홈런을 바라보게 됐다.
커브스는 소사를 내보내고 남은 700만 달러를 가지고 FA타자 매글리오 오도녜스나 제로미버니츠를 잡아 타선 보완을 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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