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그의 미라도 정밀조사한다] 람세스2세가 출애굽때의 파라오?

“출애굽 당시의 고대 이집트 파라오는 누구인가? 아멘호테프 2세인가,람세스 2세인가”이집트 고유물위원회가 출애굽 당시의 파라오를 찾기 위해 람세스 2세의 미라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기로 해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출애굽 당시의 이집트 파라오(바로)는 아멘호테프 2세라는 것이 대다수 성서고고학자들의 견해이다.
이집트 고유물위원회의 자히 하와스 위원장은 지난 20일 카이로 박물관에 안치돼 있는 고대 이집트의 ‘정복왕’ 람세스 2세가 출애굽의 파라오와 동일한 인물인지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그의 미라에 대한 컴퓨터 단층촬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와스 위원장은 “이번 조사의 목적은 람세스 2세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고 그가 출애굽 당시 홍해에 빠져 죽은 파라오였을지 모른다는 학설을 입증하는데 있다”고 덧붙엿다.
출애굽 당시 이집트의 왕이 누구였는지는 학자들 사이에서 항상 논란거리였다.
아멘호테프 2세(재위 BC 1447〜1421)라는 설과 람세스 2세(재위 BC 1279〜1212)라는 설,그리고 람세스 2세의 아들 메르네프타라는 설이 대립하고 있지만 이를 정확하게 입증할 자료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멘호테프 2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너던 모세 일행을 쫓았다가 익사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하와스 위원장은 출애굽의 파라오에 관한 이슬람 코란의 기술이 람세스 2세가 통치했던 18왕조와 시기적으로 일치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프랑스 고고학팀이 1980년 람세스 2세의 미라를 정밀 조사했지만 그가 익사했다는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다.
하와스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자들의 학설을 근거로 람세스 2세의 통치기간인 기원전 1279년부터 1212년까지 67년간이 성서와 코란에 나오는 출애굽의 시기와 일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대다수 보수적 성서학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기원전 1446년께의 출애굽 연대보다 훨씬 뒤지는 것이다.
람세스 2세는 30세에 즉위해 67년간 통치하고 96세에 사망할 때까지 100명 이상의 아들과 50명 이상의 딸을 둔 것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그는 재위 기간에 시리아의 카데시 지방에서 히타이트족과 벌인 카데시 전투를 비롯해 수많은 대외전쟁을 벌였으며 이집트의 영향력을 가장 넓혔던 파라오로 유명하다.
성서고고학자들은 출애굽 연대는 람세스 2세의 통치기간보다 200여년 앞서는 기원전 1446년께으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진보진영의 신학자들은 출애굽의 연대를 기원전 1200년대로 추정하고 있다.
아멘호테프 2세는 힉소스 왕조(이집트 제15〜17왕조・BC1674〜1567)를 몰락시키고 새로 등극한 18왕조의 다섯번째 왕이었던 투트모세 3세의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한 인물이다.
그는 출애굽 7〜11장에 나오는 10가지 재앙으로 장자를 잃은 뒤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을 승인하게 된다.
그가 장자를 잃었다는 것은 성경 외에도 기제의 스핑크스 사원에서 발견된 석판에도 기록되어 있다.
아멘호테프 2세는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을 허락한 뒤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에 도달하기 직전 마음이 변해 군대를 이끌고 뒤를 쫓았으나 하나님이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 민족을 탈출시키고 이집트 군대를 물에 빠뜨려 죽게 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아멘호테프 2세가 죽은 뒤 그의 둘째아들인 투트모세 4세가 왕위를 계승했다.
성경의 기록에 의하면 사사기 11장 26절에는 “입다가 이스라엘을 다스린 때(BC 1100년쯤)에…모든 성읍에 거한지 300년이거늘”로 기록되어 있어 이스라엘이 출애굽해서 모압을 점령한 것이 1400년대임을 암시하고 있다.
또 열왕기상 6장 1절에 “솔로몬 왕이 즉위 4년에 성전 건축을 시작한 해가 출애굽한지 480년이 된 때”라고 기록돼 있어 역시 출애굽 시기가 1400년대 중반임을 가리키고 있다.
한편 이집트 문화재 당국은 이달초 약 3000년전 이집트 왕국을 통치했던 ‘소년왕’ 투탕카멘의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그의 미라에 대한 컴퓨터 단층촬영을 실시했지만 결과는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성서고고학계에서는 “이집트 당국이 투탕카멘과 람세스 2세의 미라를 정밀조사한 것은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계획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윤경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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