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치고 민요한자락 어린이 국악교육 인기] "우리소리 장단 맞춰 쑥쑥 자라요"

2004. 11. 16.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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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단소를 배우고 학원에서는 피아노를 치는데요,단소가 훨씬 쉬워요.”“저는 악기 중에 장구가 제일 자신 있고요.‘영남농악’이 제일 좋아요.”지난 11일 서울 북아현동 추계초등학교 국악연습실에서 만난 4학년 김소연(11)양과 유나연(11)양의 기특한 말이다.

이 학교는 5년 전부터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국악을 정규교과목으로 편성했다.

학생들은 주 1〜2시간씩 국악을 전공한 교과전담교사에게 민요와 장구,단소,향피리 등을 배운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단소로 ‘클레멘타인’을 불고,피아노로 드라마 ‘대장금’ 주제가 ‘오나라’를 치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부모세대가 국악보다는 팝송과 클래식에 익숙했던 것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에서부터 민요를 듣고 장구를 배운다.

갑자기 국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기보다는 아무래도 교육과정에서 국악교육의 비중이 대폭 늘어난 탓이 크다.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국악이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의 40%,중등과정의 20〜30%를 차지하고 있고,8차 교육과정에서는 국악과 양악의 비율이 5대5가 될 예정이다.

덕분에 사교육 시장에서도 국악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중학교 때 단소 실기시험이 필수가 되면서 단소 과외를 받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늘고 있는 것.유치원도 마찬가지다.

200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국?공립 유치원의 26.5%가 특별활동 수업으로 국악기 수업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72.8%)에 비하면 아직 작은 수치이지만 국악이 조기교육 목록에 오른 것만으로도 국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교육적인 효과를 놓고 따져봐도 결코 국악이 서양음악에 뒤지지 않는다.

서원대 유아교육과 이윤경 교수와 수성초등학교병설유치원 정애경 교사가 최근 한국아동학회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국악과 민요를 듣고 부른 유아가 그렇지 않은 유아에 비해 리듬감 발달(20점 만점에 16.7:12.3),음악적 흥미(50점 만점 45.4:41.3),음악적 태도(140점 만점 109.8:86.2)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또 “전통음악이 지닌 언어의 리듬과 각운,이야기의 함축적인 구조 등이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정해진 악보와 가사 대로 불러야 하는 서양음악에 비해 민요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흥이 나는대로 가사를 바꿔부를 수 있다는 특징이 그 이유다.

교과서에 나오는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논다’는 노래를 ‘○○아 달려라 쏜살같이 달려라’하는 식으로 가사로 스스로 만들어 부르게 하면 아이들의 표현력과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다는 것.‘함께 즐기는 유아국악교육’(창지사)을 쓴 조윤미씨는 아이들이 국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부모가 환경을 만들어줄 것을 권한다.

집에서 라디오의 국악방송을 틀어 놓고,아이가 가요를 좋아한다면 DJ DOC의 ‘뱃놀이’나 1TYM의 ‘쾌지나칭칭’을 들려주거나,캐럴송도 이왕이면 국악단 ‘슬기둥’이 연주한 ‘징글벨’을 접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씨의 도움말로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면서 국악과 친해지는 동시에 국악을 통해 또다른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놀이와 활동을 배워보자.◇경상도 민요 ‘이박저박’과 호박요리 만들기<활동방법>잘 익은 박을 따는 내용의 ‘이박저박’은 경상도 지방에서 가을에 부르던 전래동요. 아이와 함께 호박을 재료로 삼은 간단한 요리를 만들며 불러보자. <준비물>호박 찹쌀가루 찜통 <만드는 법>①호박범벅-호박과 찹쌀가루를 버무린 후 쪄내 호박범벅을 만들어 간식으로 먹는다.

②호박전-애호박을 통으로 얇게 썰어 밀가루와 달걀을 씌워서 기름에 지저낸다.

③호박지짐이-애호박을 얇게 저미고 파,된장이나 고추장을 풀어서 만든다.

④호박죽-늙은 호박을 삶아서 짓이겨 팥을 넣고 쌀가루를 풀어서 죽을 쑨다.

◇재활용 악기 만들기<활동방법>재활용품으로 악기를 만들어 소리를 들어보고,아는 노래에 맞춰 연주를 해본다.

<준비물>빈병 깡통(플라스틱통) 헝겊 고무줄 다양한 길이의 못 3〜5개 옷걸이 두꺼운실 막대기 냄비뚜껑2개 <만드는 법>①빈병 단소-빈병에 아랫입술을 대고 불어서 소리를 낸다.

②깡통 소고-뚜껑이 열린 깡통 위에 헝겊을 대고 고무줄로 꽁꽁 묶어서 손이나 막대기로 쳐서 소리를 낸다.

③못?쇠막대 편경-옷걸이와 바지걸이에 크기대로 못과 쇠막대를 걸어놓고 막대기로 쳐서 소리를 낸다.

④뚜껑 바라-못쓰는 냄비의 뚜껑 2개를 서로 부딪쳐서 소리를 만든다.

◇전래동요 ‘콩 받아라’로 놀이하기<활동방법>공을 던지거나 굴리며 운동능력을 키우고,다른 사람과의 놀이를 통해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

<준비물>큰공1개 <놀이방법>①먼저 전래동요 ‘콩 받아라’를 듣고 불러본다.

②엄마와 아이가 마주보고 앉아 ‘콩 받아라’를 부르며 ‘콩’자가 나올 때 공을 굴려 상대편에게 보낸다.

③놀이가 익숙해지면 ‘콩’,‘팥’이 나올 때마다 공을 굴려준다.

④가족이나 아이의 친구들과 함께 원형으로 둘러앉아 놀이를 하면 더욱 좋다.

권혜숙기자 hskw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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