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기상도 D-87] 흡연천국 그리스

2004. 5. 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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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상언 기자] "방독면이라도 가져가야 할까."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선수들과 관광객은 모두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담배 연기 자욱한" 거리를 경험해야 할 판이다.

세계적으로 금연바람이 불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테네는 흡연에 관한 한 "무풍지대"나 마찬가지다. 심지어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을 밝힐 성화도 담배연기에 가려질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판이다.

그리스 한 단체가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그리스의 흡연율은 40~45%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25~35세의 청년층은 무려 60%에 이를 정도로 그리스는 흡연 왕국이다. 유럽연합의 연구 자료에는 그리스 사람들은 1인당 하루 평균 23.38개비의 담배를 피워 2위인 벨기에(18.41개피)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택시기사는 물론, 은행원 점원 교통경찰까지 담배를 피워물고 근무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아테네국제공항과 지하철을 제외하곤 호텔로비 등 모든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허용된다.

일부 금연주의자들이 "흡연은 스스로를 죽이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당국도 금연구역 확대를 시도하지만 역부족이다.

한 아테네 시민은 "우리는 그리스 사람이며, 그리스 사람들은 흡연을 즐긴다. 그것(흡연)은 그리스의 일부분이다"며 담배 피우는 것을 정당화한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금연구역을 찾기 힘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아테네를 찾은 덴마크의 한 관광객은 "올림픽이 갈수록 흡연자들에게 유리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 같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그렇다면 4년 후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은 현재 흡연인구가 전세계 흡연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억 5000만 명에 이른다.

박상언 기자<separk@ilgan.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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