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Inside] 케빈 코스트너, 15년전 "꿈의 구장" 이제 현실이 되다
[일간스포츠 이헌재 기자] "이제 진짜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 할리우드 스타 영화배우 케빈 코스트너는 "늑대와 춤을" 추기도 했고 "언터처블"의 일원으로 갱단과 한판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보디가드"로 변신해 휘트니 휴스턴을 구했고, "틴컵"에선 골프 선수로 멋진 샷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가 주연한 30여편의 영화 가운데 가장 애정을 갖고 자주 맡았던 배역은 다름아닌 야구 선수다. 지난 2001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뽑은 최고의 스포츠 영화 1위를 차지한 <불 더햄(Bull Durham.1988년)>을 비롯해 <꿈의 구장(Field of Dreams.89년)>, <사랑을 위하여(For Love of the Game.99년)> 등 3편의 야구 영화에서 그는 주연을 맡았다.
<불 더햄>에선 강속구 투수 애비 랄리시를 연마하기 위한 베테랑 포수 크래시 데이비스로 분했다. 마이너리그 최다 홈런을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데이비스 역을 맡아 감동적인 연기를 펼쳤다.
<꿈의 구장>에서는 꿈을 위해 옥수수 밭에 야구장을 짓는 평범한 농부 레이 킨셀라로 분했고, <사랑을 위하여>에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전설적인 투수 빌리 채플 역을 맡아 생애 마지막 경기에서 최강 뉴욕 양키스를 맞아 퍼펙트 경기를 펼쳤다.
스크린에서 부러울 것이 없을 만큼 진한 야구 사랑을 보였던 코스트너가 최근 진짜 야구 선수가 될 기회를 갖게 됐다. <꿈의 구장> 출시 15주년 기념 DVD제작을 위해 LA에 있는 코스트너의 집에 모인 야구인 친구들이 코스트너의 일생의 꿈을 실현시켜 주려고 애쓴 덕분이다.
주역은 바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강타자 조지 브렛. 브렛은 자신이 뛰었던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다리를 놓아 코스트너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뛸 수 있도록 해준 것. 브렛은 "코스트너는 정말 뛰어난 스윙을 한다. 뿐만 아니라 스위치 히터이기도 하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알라드 베어드 캔자스시티 단장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코스트너는 영화에서 뿐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야구광"으로 유명하다. 초등학교시절부터 리틀리그에서 뛰었고 빌라팍 고교시절에는 농구, 미식 축구, 야구로 교내 스타였다.
코스트너는 이런 기량을 밑천삼아 지난 90년 말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열린 유명 스타들의 자선 게임에 당당히 유격수로 출전, 빼어난 실력을 선보여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다.
캔자스시티는 이미 지난 스프링캠프에도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를 초청한 적이 있다. 역시 "못 말리는 야구광"으로 유명한 브룩스는 3월 13일 시애틀과의 시범 경기에서 무려 5년 만에 안타를 치는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당시 브룩스와 함께 캠프를 치른 로열스 선수들 역시 유명인의 야구 사랑에 무척 고무됐었다는 후문이다. 코스트너의 꿈이 실현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이헌재 기자<uni@ilgan.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화 [사랑을 위하여]의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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