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못보는 부모님 지극한 사랑이 없었다면..

2003. 11. 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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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상언 기자] "체력이 약해 걱정이에요." 지금의 이경수는 아버지 이재원 씨(57)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앞을 보지 못하는 1급 시각장애인이지만 아들의 성공을 위해 어려운 형편 속에서 뒷바라지에 온갖 정성을 쏟았다.

아들은 그런 마음을 읽었는지 한번도 한눈을 팔지 않고 운동에만 전념, 대한민국 최고의 거포로 성장했다.

이 씨는 "경수가…"라며 말을 꺼내자 "태어날 때 뼈와 관절을 만져 보고 키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과연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다른 아이보다 머리 하나는 컸다. 처음에 농구를 시키려 했다. 그런데 3학년에 진학할 때 배구팀이 창단됐고, 경수의 큰 키에 관심을 보인 선생님(이홍규 코치)의 설득을 받아들여 배구를 시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한창 클 나이에 빈혈로 고생했다. 하루에 소고기 한 근씩 먹였는데,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토하기 일쑤였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지금 체력적으로 훨씬 좋을텐데…"라며 안타까워한다.

가슴으로 아들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이 씨는 그러나 아들의 경기장을 자주 찾지는 않는다. 혹시라도 의기소침할까 하는 노파심에서다.

모든 학부모가 그렇듯 배구에 관한 이 씨의 지식은 전문가 수준이다. 특히 이경수에 대해서는 손바닥 보듯 훤히 꿰고 있다.

지난 주 실업대제전 결승에서의 부진 원인을 묻자 "원래 체력이 강하지 않은 편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 6월 미국 전지훈련 이후 대구 하계U 대회, 아시아선수권 등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전국체전에서 허리까지 다쳐 체력이 바닥난 모양"이라며 "오랜 시간 경기를 갖지 못해 감각도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경수의 부모는 모두 사고로 앞을 보지 못하게 된 1급 시각장애인이다. 아버지 이 씨는 군대 시절 폭발물을 다뤘고, 배구선수 출신의 어머지 김둘연 씨(50)는 훈련 도중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박상언 기자 separk@dailysports.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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