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 "독일쯤이야"..6대 0 대승

2003. 8. 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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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경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축구 예선전 북한과 독일의 경기에서 북한의 리은심 선수가 첫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 특별취재팀 권우성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한 북한 여자팀이 월등한 체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독일을 한 수 지도했다.

22일 오전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내리쬐는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여자축구 B조 두 번째 경기 북한과 독일의 경기는 전후반 나란히 세 골씩을 몰아넣은 북한이 6:0으로 크게 이겼다.

프랑스와의 B조 첫 경기에서 2:5로 패했던 독일은 여자축구의 세계적인 강팀 북한을 맞아 분전했지만 체력적인 면과 기본기에서 큰 차이를 드러내며 맥없이 무너졌다. 독일은 80분에 비숍 나탈리가 유일한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아예 북한 골문 가까이까지 올라가지도 못하는 졸전을 펼쳤다.

북한은 "문철미-김혜영-김경화"로 이어지는 미드필더들이 경기 내내 독일 선수들을 압도했으며 김영애와 리은심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위력적인 공격을 주도했다.

북한의 선취골은 경기 시작 7분이 조금 지나면서 터졌다. 미드필더 문철미의 재치있는 전진 패스를 받은 리은심은 독일 문지기 볼츠와 1:1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성공시킨 것. 북한의 득점 행진은 이때부터 매섭게 시작되었다.

첫 골을 허용하고 2분 뒤에 추가실점이 나오면서 독일은 완전히 주저앉기 시작했다. 독일 선수들에게는 북한의 파상 공세보다도 무더위가 더 무서운 존재였다. 북한은 골잡이 리은심이 얻어낸 20미터 프리킥을 문철미가 수비벽 오른쪽을 넘겨차는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기분 좋은 추가 득점을 올렸다. 독일 문지기 볼츠가 왼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수비벽을 넘어오는 슈팅은 아래쪽으로 뚝 떨어지며 골네트를 흔들고 말았다.

세 번째골은 29분, 공격수 김영애가 세련된 드리블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성공시켰다.

이렇게 3:0으로 멀찌감치 달아난 북한은 전반전이 끝날 무렵까지도 거센 공격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문철미와 리은심이 연거푸 상대 오프사이드 함정을 허물며 문지기 볼츠와 1:1로 맞선 기회를 잡았지만 각도를 줄이며 달려나온 볼츠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 골을 성공시킨 북한팀 10번 리은심 선수를 동료들이 에워싸고 축하하고 있다. ⓒ 특별취재팀 권우성 북한의 김광민 감독은 후반전을 맞아 공격수 김영애 등을 빼고 계혜영, 석춘명 등 측면 공격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들을 투입하며 더욱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56분, 미드필더 김경화는 멋진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북한이 오른쪽 공격을 시도할 때 독일 수비수가 어렵게 걷어낸 공을 페널티지역 바로 바깥에서 잡은 김경화는 상대 문지기의 위치를 확인한 다음, 왼발 감아차기를 먼 쪽 골문을 향해 정확하게 날렸다. 이 공을 막아내기 위해 독일 문지기 볼츠는 몸을 날리며 오른손을 뻗어봤지만 김경화의 슈팅은 볼츠의 오른손 끝을 스치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북한은 이후 1분 사이를 두고 두 골을 더 넣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59분, 왼쪽 미드필드에서 나온 장거리 슈팅이 골문에 미치지 못하는 바람에 오히려 좋은 기회를 얻은 북한은 교체멤버 석춘명이 손쉽게 밀어 넣어 다섯 번째 골을 넣었다.

곧바로 1분 뒤에는 독일 문지기 볼츠의 어이 없는 실수를 틈타 여섯 번째 득점을 올렸다. 오른쪽에서 북한의 리은심이 올린 크로스를 볼츠가 잡다가 뒤로 흘리는 바람에 석춘명이 가볍게 밀어 넣었다.

여섯 골을 허용하며 예선 탈락이 확정된 독일의 베른하르트 감독은 이후 한 골이라도 따라붙기 위해 전술 지시를 하기보다는 무더위에 고생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물병을 챙겨주는 일로 바삐 움직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독일은 80분, 미드필더 비숍의 중거리슈팅이 나온 다음,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공격형 미드필더 마이어와 최전방 골잡이 둠케의 분전이 안타깝게 이어졌지만 끝내 북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독일은 2패로 예선 탈락이 결정되었고, 북한은 오는 24일 프랑스와 B조 1위를 다투게 되었다. 이번 대회 모두 12개팀이 참가하여 3개팀씩 네 개조로 예선리그를 펼치는 여자축구는 각조 2개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올라가게 된다.

한편, 남한 여자팀은 지난 20일 열린 A조 첫 경기에서 캐나다에 3:1로 이겨 8강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심재철 기자 (winsoc@chol.com)<hr noshade color=#FF9900>덧붙이는 글이 기사는 오마이인천(www.ohmyincheon.com)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인천은 오마이뉴스와 관계가 없습니다.

기자소개 : 심재철 기자는 인천 대인고등학교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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