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트레이드 역효과"

2003. 7. 1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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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트레이드 시장의 봉이다(?).트레이드는 프로 구단이 전력을 보강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그러나 기아 타이거즈만은 반대다. 심심치 않게 트레이드를 단행하지만 성공하는 예는 드물다. 오히려 반대다. 스스로를 망치고, 적은 돕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예가 올 초 박재홍 대 정성훈+10억 원, 진필중 대 손혁+김창희+8억 원의 카드였다. 현대나 두산은 그런대로 재미를 봤지만 기아로 온 박재홍과 진필중은 당초 프런트의 계산에 못미친다. 최근에도 외국인 투수 키퍼를 두산 최용호와 트레이드했다. 과연 이 작품은 열매가 있을까. 관심거리다.

▲누가 누가 있나최근 몇 년 사이만 따져도 기아는 이호준(SK) 정성훈(현대) 김상현(LG) 등을 트레이드했다. 한결 같이 ‘나가서 잘 된’ 케이스다.

이호준(27)은 이적과 함께 SK의 중심 타자가 됐다. 이호준은 10일 현재 2할 8푼 5리에 19홈런 58타점을 기록 중이다. ‘노랑머리’ 정성훈(23)도 현대의 입장에서 보면 굴러온 복덩이다.

타격 3위(.339)에 수비도 좋아 약점으로 지적되던 3루수 공백을 무난히 메울 수 있었다. 김상현(23) 또한 LG의 차세대 간판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떠날 때는 섭섭히그러나 이들 또한 기아를 떠날 때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야 했다.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정성훈은 큰 눈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 울먹울먹했고, 김상현도 이동 전날 밤새 술로 슬픔을 달랬다.

이번에 두산으로 옮기게 된 키퍼도 처음에는 “차라리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섭섭함을 표했다가 결국 주변의 설득을 받아들여 두산행을 결정했다. 키퍼 가족은 보육원 봉사 활동을 하는 등 광주를 제 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손익계산서는그러면 반대 급부로 다른 팀에서 기아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성적은 어떨까. 올초 빅딜의 주인공이었던 타자 박재홍(30)과 투수 진필중(31)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박재홍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한 달 정도 쉬었다. 그럭저럭 타율(.314)은 유지하고 있지만 특유의 폭발력이 아쉽다. 진필중(2승 19세이브) 또한 세 번의 마무리 실패를 기록하며 예전 같지 않다. 더구나 기아가 이들을 데려온 이유가 우승이니 만큼 5위에 머물고 있는 현재 팀 성적과 조화를 이루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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