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섹사" 김서형&김성수 핫 인터뷰
그들과의 만남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스크린 속에서 다 벗고 화끈하게 섹스에 몰입하는 커플. 몇몇 질문은 물어보기도 미안하고 민망하다. 배우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기자의 눈도, 세상의 눈초리처럼 연기가 아닌, 다른 곳을 훑었기 때문일까.16㎜ 에로비디오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로 관심을 모았던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기획시대, 봉만대 감독)의 남녀 주인공인 김성수와 김서형을 만났다.
직접 만나본 그들은 솔직하고 진지했다.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며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과 ‘에로 배우라는 딱지를 붙이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함께 들었다. <맛섹사>는 ‘무척 야하지만 외설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달 27일 개봉했다.
◈ 김서형“즐겁다!”예상 외의 대답이다. 사이버 테러에, 실연 논란까지 무책임한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여배우에게서 이런 대답이 나오리라곤….<맛섹사>의 여주인공 김서형(27)은 당당하고 담담했다. 요즘 심경을 묻는데, “후련하다. 바빠서 즐겁다”고 답하고, “아쉬운 부분은 더 솔직하게 못 찍은 점”이란다. 일부 네티즌의 공격과 무책임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에로를 하려니까 애로가 있네요” 라면서 슬쩍 건너 뛴다.
눈이 가슴보다 위에 있고, 입이 뇌보다 앞에 있어서 그런가 보다. 벗은 몸엔 눈에 불을 켜지만 그 마음을 읽는 데는 인색하고 마구 말하는 것은.김서형은 영화를 찍고 난 뒤 잠깐 ‘나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속에서 자신이 맡은 신아 역에 대한 호기심이 또 발동했기 때문이었다. 영화 촬영 중 농담처럼 봉만대 감독에게 “어디 가서 해보고 올게요” 했던 그였다.
그 욕심은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졌다. 영화 속 그녀는 일부러 몸을 감추지 않는다. 적나라하다. 하지만 외설적이지 않다. 또래의 젊은이가 사랑과 섹스에 대해 느낄 만한 감정이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실연 같다는 이야기 들을 때 ‘내가 연기를 잘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실제 촬영 중에는 음모까지 가려야 하기 때문에 몸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동작이 어색한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찍고 나서 자르자고 했지요.”욕심. 그 욕심이 <맛섹사>에 그녀를 부른 것이다. 하지만 마음 고생은 어쩔 수 없었던 듯하다. 지난 달 24일 오후 11시 서울 명보극장, 기자 옆에 앉았던 김서형은 울었다. 자신의 첫 주연작을 일반 시사회에서 두 번째로 본 후였다.
“하루 촬영이 끝나고, 가운 입고 멍하게 앉아있던 그 기분, 정말….” ◈ 김성수“장르에 구애 받는 배우는 진정한 배우가 아니다.”이 한 마디가 그를 움직였다. 신인 배우 김성수(28)는 엄청 야한 영화 <맛섹사>를 데뷔작으로 선택했다. 그런데 이 말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그의 여자 친구였다.
김성수에게 야한 영화의 남자 주인공 제의가 왔을 때 가장 걸린 것은 여친이었다.
예술이든 뭐든, 대형 스크린에 자기 남자가 다른 여자와 다 벗고 뒹굴고 있으면 좋아할 여자가 어디 있을까. 시름시름, 고심고심 하던 그에게 여친이 다부지게 이야기했다. “장르에 구애 받으면 그게 배우냐”고. 바로 출연 결정을 했다.
잘 나가던 모델 출신이니, 스크린에 비친 그의 몸매는 숱한 여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하지만 김성수는 거기엔 관심이 없다. ‘영화 관계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가 그의 가장 큰 관심거리.“정말 열심히 찍었다. 잘 생긴 친구들 많다. 몸이 아니라, ‘연기자’로서 업계에서 인정 받고 싶은 생각 뿐이다.”그는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촬영이 중단되고 다시 시작할 때의 어색함”이라고 말했다. “야한 연기라도 몰입하면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한 동안 촬영이 없다가 다시 (김서형의) 몸을 더듬으려면 그 처음이 항상 어려웠다.”그러면서도 김성수는 “봉 감독의 차기작에 꼭 출연하겠다”고 했다. 섬세한 감정 선을 읽고 화면에 표현할 줄 아는 봉 감독의 능력에 반했다며. 물론 같은 에로물은 안된다는 단서 조항을 달며.자신의 이상형으로 꼽는 차승원으로부터 최근 “길게 생각하고, 차분히 밟아가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김성수의 요즘 고민, “여자친구가 영화를 안 봤다. 막상 보고 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이영목 기자 yml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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