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임화수 가족 "야인시대" 1억 손배소

2003. 7. 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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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야인시대>(극본 이환경, 연출 장형일)가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야인시대>에 등장하는 고 임화수(본명 권중각)의 일가족 8명은 지난 달 24일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에 ‘<야인시대>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일가족과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SBS TV와 이환경 작가 등을 상대로 총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한 <야인시대>의 방송 첫 부분에 별도의 정정보도문을 기재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사실에 근거한 고증도 없이 마치 고인을 단순무식하고 과격한 성격만을 가진 캐릭터로 설정, 집필하고 이를 방영케 함으로써 이미 고인이 된 선친의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 또한 현재 활발하게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원고들의 명예도 크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원고 중 한 명인 고 임화수의 차남 권태영 씨(48)는 “우리는 아버지를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아버지가 연예인을 상습 구타하는 사람처럼 야비하게 그려진다.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셨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대인이셨다”고 주장했다.

교육관련 업체 P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권 씨는 “내가 데리고 있는 직원만 1200명인데, 아버지를 희화화 한 방송 내용 때문에 사회 생활 하기가 불편할 지경”이라면서 “돈이 목적이 아니다. 그랬으면 20~30억 원대의 소송을 제기했을 것이다. 다만 지금이라도 방송국의 무책임한 자세를 제재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우리를 비롯한 다른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 것으로 우려돼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BS는 “이환경 작가는 임화수의 직계 참모를 지낸 고 유지광의 자서전 <대명>을 비롯, 여러 인물들을 통해 취재한 것을 토대로 집필하고 있다”면서 “후반부에서는 임화수의 인간적인 면모와 영화 예술에 끼친 영향력 등을 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야인시대>에서 탤런트 최준용이 연기하고 있는 임화수는 1922년 경기 여주에서 출생, 악극단 생활을 거쳐 1952년 서울 평화극장을 인수하면서 영화계 대부로 군림한 인물.그는 1961년 사망할 때까지 <홀쭉이와 뚱뚱이> 등 수 십 편의 영화를 제작했으며, 배우 최무룡 윤일봉 김진규 등이 평화극장 전속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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