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이기주의에 꺾인 K리그 일정

2003. 4. 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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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리그 경기가 갑자기 사라졌다. 오는 3일부터 11일, 14일부터 25일까지, 이 두 차례 기간 동안 수요일과 일요일이 각각 두 번이나 있음에도 단 한 게임도 없다. 지난 달 29일 콜롬비아전 하루 뒤 K_리그가 재개되는 빡빡한 일정 탓에 갖은 원성을 들어야 했던 프로축구연맹이 4월에는 왜 이처럼 ‘느슨한’ 일정을 짠 걸까.바로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4월 8~9일에 4강 원정 1차전이 열리고 22~23일에는 홈 2차전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올 시즌 K_리그 일정을 확정지은 3월초까지만 해도 성남과 대전이 각각 동부지역 8강에 올라 있어 향후 준결승에 진출할 것을 대비, 이처럼 2주 동안 일정을 비워 놓은 것이다.

참고로 K_리그 일정표상에 7월 13일부터 26일까지 경기가 없는 것은 성남이 참가하는 월드피스킹컵(7.15~22일)이 국내에서 열리기 때문이고 9월 10일(수요일)에는 추석 연휴, 또 6월 8일(일요일ㆍ포르투갈전)과 11일(수요일ㆍ아르헨티나)에는 A매치가 잡혀 있어 게임이 없다.

그러면 남는 질문 하나. 도대체 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달 30일 경기를 성남과 대전의 AFC챔피언스리그 준결승 탈락으로 비게 된 기간으로 미루지 못한 걸까. 경기를 갖기로 했던 양 팀이 합의만 한다면 날짜 변경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 팀에서 콜롬비아전에 차출된 선수가 있을 경우 하루 뒤 경기를 갖게 되면 전력상 큰 지장이 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대표팀 선수를 하나도 배출해내지 못했다면 경기를 미룰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어쩌면 상대 팀의 전력 약화로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이운재, 조병국, 최성용 등이 대표팀에 차출된 수원 삼성은 30일 성남전을 연기해 줄 것을 이미 10일 전부터 연맹에 공식 요청하는 등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성남에는 단 한 명의 대표팀 선수도 없기 때문이다.

배호준 기자 dangran@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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