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시인, "서정주는 "나쁜 시" 썼다"

@IMG1@신경림 시인이 고 서정주 시인을 비판했다. "젊었을 때는 좋은 시를 썼는지 몰라도, 늙어서는 나쁜 시를 쓰고 나쁜 짓을 했다"면서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신경림 시인은 25일 저녁 경남 진주시 진주문고(대표 여태훈) "북카페"에서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초청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경림 시인은 "시와 친해 놓으면 좋다"면서, "세상 살아가는데 아무 피해 보는 것도 없고, 친해 놓으면 남이 가지지 못한 행복을 가질 수 있다"라며, 좋은 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신경림 시인은 "시와 대화를 하면서 읽어라"고 말했다.
"흔히 학교에서 시를 가르칠 때 "은유"가 어떻고, 상징과 비유가 어떻고 하는 것으로 시를 이해하지 말라. 시인과 대화를 한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재미있다."그는 "막연하게 어딘가 가고 싶을 때, 누구와 이야기하고 싶을 때, 한밤 중 친구한테 전화하고 싶을 때, 낯이 익지 않은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은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 때 시를 읽으면 재미가 있다"고 설명.그러면서 어릴 때 읽었던 몇 편의 시를 들추었다. 김영랑 시인의 "언덕에 바로 누워"는 청소년 때 읽었는데, 당시 김영랑 시인과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 김영랑 시인과 함께 "젊음"과 "그리움" "고독"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시인한테 내 마음을 들려준다고 생각했다는 것.진주 출신의 이형기 시인이 생각난다며 "추상정사"를 소개했다. 풀밭에 누워 어릴 때 먼 것에 대한 막연함을 노래했던 시인데, 이 시를 읽으면서 이형기 시인과 함께 그리움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신경림 시인은 "시를 분석하고 따지려 하지 말라"면서, 좋은 시는 "시를 읽으면 머리에 그림이 뚜렷하게 그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를 읽을 때 머리 속에 그림을 하나 그려지면 좋은 시다"며, 김종삼의 시 "묵화"를 소개했다.
또 신경림 시인은 "좋은 시"는 "시를 읽으면 시를 읽는데 끝나지 않고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삶에 눈을 뜨게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직후 월북한 이병철 시인의 시를 소개하면서, 북한에 가서 쓴 "김일성 찬가" 등의 시를 보니 "아니더라"면서, 그가 월북하기 전에 쓴 "나막신"을 소개했다.
@IMG2@신경림 시인은 영국의 "워즈워드"라는 시인을 이야기하면서 "시인도 좋은 시를 쓸 때가 있고 나쁜 시를 쓸 때가 있다"면서, "그러나 나쁜 짓을 할 때 쓴 시는 다 버리고 그 일에 대해 비판할 줄 아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앞에 가서 축시 써준 서정주와 비슷한 사람"이라며, 워즈워드를 비판했다. 워즈워드는 "여성교육을 반대하고, 귀족만 교육을 해야 한다 했던 사람"이라며, "철저하게 기득권 보수주의자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시 살았던 "로버트 브라운"이란 시인은 39살까지 살면서 워즈워드를 비판했다고 소개. "브라운은 워즈워드는 80살까지 살았는데, 얼마나 오죽 했으면, "그가 모든 시인을 망신시켰다"고 하고 "시인은 빨리 죽어야 한다"고 했겠느냐"라고 소개.신경림 시인은 그러면서 "우리나라에도 시인 중에 젊었을 때 좋은 시를 쓰다가 늙어서 나쁜 시를 쓰고, 나쁜 짓을 많이 한 시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남한에서는 서정주 시인, 북한에서는 이병철 시인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서정주 시인의 "동천"이란 시도 감흥이 없는 시라고 비판했다. "행적이 나쁘기에 좋은 시로 읽혀지지 않는다"는 것.그는 서정주와 이병철 시인은 "나쁜 시"를 쓰고서, 권력자로부터 대가성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서정주 시인은 "전두환 전 대통령 앞에서 "축시"를 써주고는 세계일주여행이란 대가"를, 이병철 시인은 ""김일성 찬가"라는 시를 써주고는 북한에서 편안한 생활을 보장받았던 것"이 대가성이라 설명.올해 67살인 신경림 시인은 충주에서 태어나 56년 <문학예술>에 시 "갈대"로 등단했고, 73년 첫 시집 <농무>를 냈다. 만해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이산문학상, 단재문학상을 받았고, <새재> <달넘새> <남한강> <길> <쓰러진 자의 꿈>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뿔> 등의 시집이 있다.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1, 2권. 우리교육 간)는 "정지용에서 천상병까지" 다루었다. 조지훈 신석정 김종삼 신동엽 박용래 박봉우 임화 권태웅 이육사 오장환 김영랑 이한적 윤동주 박익환 한용운 백석 신동문 유치환 박목월 김수영 등을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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