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이다" vs "아니다" 왁싱샵 살인사건으로 다시 번진 여혐 논란
지난달 5일 서울 강남에서 혼자 왁싱샵을 운영하던 30세 여성이 손님으로 가장한 배모(30)씨에게 살해됐다. 배씨는 왁싱을 받다 주인을 흉기로 찌르고, 강간을 시도하다 카드를 훔쳐 달아났다. 서울중앙지검은 강도살인, 강간 미수 등 혐의로 배씨를 구속기소 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왁싱샵여혐살인사건 해시태그가 확산 중이다. 배씨가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서 남성 BJ가 왁싱샵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고 해당 가게와 주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여성이란 이유로 살해당하고 대상화되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도 난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며 이 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 오는 6일 오후 12시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여혐 살인 공론화 시위'도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5월 강남역 인근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23세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여혐’ 반대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던 것과 비슷하다.

![오는 6일 오후 12시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여성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사진 아프리카TV 여혐살인 공론화 시위 카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8/03/joongang/20170803160055150rclo.jpg)
지난달 경기도 안산시에서 50대 여성이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에 강도가 침입해, 주인을 폭행하고 휴대폰과 체크카드 훔쳐 달아나는 등 여성이 운영하는 소규모 가게를 타겟으로 한 범죄는 비일비재하다. 중앙대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는 "특정 서비스 직군 종사자가 당연히 여성일 것이라는 고정 관념과 이들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며 "여성을 범죄 대상으로 특정한 것 만으로도 미소지니(여성혐오)"라고 지적했다. "여성 전반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특정 서비스 업종 종사자에 대한 범죄로 드러내는 것"이란 설명이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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