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마켓 랭킹]창포물에서 두피전문 샴푸까지..샴푸 최강 아이템은?

최현주 2017. 11. 1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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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 통해 국내 유입..국내 첫 샴푸는 럭키의 '크림 샴푸'
샴푸 등장한지 50년..모발 윤기, 향기에 이어 기능 강조
한방샴푸에서 천연샴푸, 전문샴푸까지 샴푸시장 세분화

윤기 나는 찰랑찰랑한 머리카락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향긋한 샴푸 향은 이성에게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필수 요건이었죠. 비단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단정하게 깎은 머리에서 풍기는 샴푸 향은 ‘깔끔한 남자’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충분합니다.

샴푸의 역사를 따져보면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6세기에 목욕 문화가 생겨났는데요, 목욕을 하면서 자연스레 머리도 감았고 이때 세정 효과가 있는 녹두나 팥, 녹차, 쑥, 무청, 쌀겨 등을 사용했습니다.
애경이 1973년 출시한 마돈나 샴푸.
단옷날(음력 5월 5일)이 대표적이죠. 단옷날 창포잎을 달인 물에 머리를 감으면 무병장수하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유지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창포는 비듬이나 피부병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고 하네요.

샴푸가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사실 국내에 샴푸가 첫선을 보인 지는 50년 정도 됐습니다. 럭키(LG생활건강)가 1967년 선보인 ‘크림 샴푸’가 국내 최초 샴푸입니다. 세계 최초의 샴푸는 이보다 20여 년 전인 44년 P&G가 만든 드린(Drene)입니다.

전지현을 앞세운 엘라스틴 광고.
크림샴푸가 나오기 전에는 비누로 머리를 감았는데요, 1950년 6‧25전쟁 이후 미군이 국내 주둔하면서 자연스레 국내에도 샴푸가 소개됐습니다.

초기 샴푸는 코코넛오일이나 계란 흰자 등 천연재료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1950년대 계면활성제가 첨가하면서 세정력이 우수해졌죠. 70년대는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하는 기능(컨디셔닝)도 추가됩니다. 73년 애경이 ‘로맨스 샴푸’를 내놨고 이어 76년 럭키가 ‘유니나 샴푸’를 출시합니다.

※샴푸 브랜드별 순위, 올 8월 누계 기준. 자료:닐슨코리아
이때까지만 해도 샴푸가 일반화하지는 않았지만 80년대 들어서 본격적으로 샴푸 시대가 막을 올립니다. 샴푸와 린스를 하나로 모은 샴푸, 향긋함을 더한 향수 샴푸, 샴푸를 하면 염색까지 되는 컬러 린스 등이 있었죠.

LG생활건강이 ‘챠밍 샴푸’를 만들었고 이어 별도로 린스를 쓰지 않아도 되는 ‘랑데뷰’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애경도 샴푸와 린스를 하나로 통합한 ‘하나로 샴푸’를 출시했습니다.

90년대는 샴푸의 전성기로 꼽힙니다. 이 시기에는 모발의 영양 공급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샴푸에 콜라겐‧엘라스틴‧아미노산‧비타민 등이 첨가됩니다. 염색이나 파마가 일반화하면서 머리카락 손상을 걱정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죠. 93년 모발 트리트먼트 효과를 강조한 ‘더블리치 샴푸’, ‘센서블 샴푸’ 등이 나왔습니다.

애경이 2002년 출시한 '케라시스'.
2000년 들어서 샴푸가 고급스러워집니다. 그간 인기를 끌었던 ‘랑데뷰’, ‘하나로’, ‘댄트롤’ 같은 중저가 대신 ‘팬틴’, ‘비달사순’ 같은 고가 샴푸 시장이 급격히 성장합니다. 2001년 샴푸 시장에서 프리미엄 샴푸의 점유율은 50%에 이릅니다. 2003년에는 66%까지 성장하죠.

이에 발맞춰 LG생활건강은 2001년 ‘엘라스틴’을 내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배우 전지현을 내세운 광고가 톡톡히 효과를 봤습니다. '당신의 머리, 엘라스틴에겐 피부입니다'라는 문구가 인상깊었죠.

다음 해 애경은 ‘케라시스’로 추격을 시작합니다. 샴푸와 린스 트리트먼트 외에 아예 헤어 전용 '앰플'을 선보였습니다. 아직도 이들 브랜드는 사랑을 받고 있죠. 2002년 태평양은 아예 헤어팩인 ‘나노테라’를 내놓습니다.
물로 머리를 감지 않아 뿌리기만 해도 상쾌함과 볼륨감을 주는 드라이 샴푸.
현재 샴푸 시장은 세분됐습니다. 원하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함유한 샴푸를 선택합니다. 탈모 전용 샴푸, 염색 모발전용 샴푸, 파마 모발전용 샴푸 등은 물론이고 같은 브랜드 샴푸라도 머리숱이 적은 사람을 위한 ‘모발이 풍성해 보이는 샴푸’, 상한 머릿결을 걱정하는 사람을 위한 ‘머릿결 좋아지는 샴푸’ 등으로 세세하게 나뉩니다.
한방 재료로 만든 샴푸나 식초 같은 천연 재료로 만든 샴푸도 인기입니다. 전문 샴푸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 이미지를 누르면 지난 '별별 마켓 랭킹 이건 몇등이니'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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