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베테랑 장제사 연봉 1억원대 .. 고연봉 유망직종 '말 일자리' 각광

2017. 11. 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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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국내 말 산업
승마 인구 5만 명, 승마시설 479개
말 산업 관련 기업 2278개로 늘어
"독일선 말 1마리, 일자리 3개 창출"
말미용사 등 국내 미 개척 분야도
국내 말 산업 규모가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9월 제정 시행된 ‘말산업육성법’에 근거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적극적인 말 산업 육성책에 힘입은 덕분이다. 2014년 3조2303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2015년에는 3조4120억원으로 확대됐다. 전국의 승마시설이 2015년 457개소에서 2016년 479개소로 늘어났고 승마 인구가 5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말 산업의 성장은 피부에 와 닿고 있다. 국내 말 산업 관련 기업이 2278개로 늘어나면서 1만개에 달하는 일자리도 생겨났다.
재활승마지도사는 재활승마를 통해 장애아동 의 재활을 돕는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말 산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경제 불황이 한창이던 2012년 미 상원의원 존 보나킥은 “미국의 일자리 문제의 답은 말 산업에 있다”고 말했다. 승마 선진국 독일에서는 ‘말 3마리가 1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통계도 있을 만큼 말 산업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고연봉 유망직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제사는 말발굽의 모양이나 형태를 점검하고 편자를 만들어 선택한 후 말발굽을 깎거나 연마해 딱 알맞은 편자를 부착하는 말 관련 전문직이다. 걷는 모습과 소리만으로 말의 아픈 다리를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급 장제사는 국내에 단 5명뿐이다. 이들의 연봉은 1억원에 달한다. 신입 장제사의 연봉은 3000만원 정도이다. 장제사는 직업적 특수성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에 80여 명밖에 없는 희귀 직업이다. 전문성을 갖춘 유망직종으로 20~30대 젊은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말 한국 마사회에서 진행한 2017년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 과정의 재활승마지도과정 수료식에서 수료생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전국챔피언십 장제 대회에서 5개 부문을 석권한 이훈학 장제사는 “살아있는 말과 호흡하는 일이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내가 만든 편자를 신고 멋지게 달리는 말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노력한 만큼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장제사의 장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장제 대회에 출전해서 실력을 인정받고 장제 장인이 되어 우리나라 장제 수준을 더욱 끌어올리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국가자격시험을 통해 장제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승용마는 물론 경주마 장제도 가능하다.

재활승마지도사는 유소년 승마와 재활승마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관심을 끄는 직종 중 하나다. 승마를 통해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치유하도록 지도하는 전문가들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직업으로 손꼽힌다.

장제사가 말 편자를 만드는 모습.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대학에서 승마와 운동처방재활을 전공한 김지연 씨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말을 타면서 놀랍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재활승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올해 마사회 재활승마지도 과정을 수료하고 경기도의 승마장에서 재활승마지도를 하고 있다. 김씨는 “말 근처에도 못 오던 아이들이 말과 교감하면서 언어적으로 신체적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볼 때 재활승마사로서의 보람을 느낀다”면서 “재활승마가 더 활성화돼 많은 사람이 말을 통해 치유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재활승마지도사 역시 국가자격시험을 통해 자격이 주어진다. 자격증을 딴 후 마사회 렛츠런 승마힐링센터나 지자체, 대학 또는 민간 재활승마센터에서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재활승마를 지도하게 된다.

이 외에 말 산업 관련 직종으로는 경마의 꽃이라 불리는 기수와 경주마를 조련시키는 마필관리사, 경주마의 컨디션 관리는 물론 경마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는 조교사, 말의 건강을 담당하는 말 수의사 등이 있다. 이색적인 말 산업 관련 직업으로는 말덴티스트, 말아티스트, 말미용사, 말 웰빙관리사 등이 있다. 외국에서는 관련 학과 과정까지 개설되어 있다. 국내에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분야로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말 산업 관련 국가자격제도를 운용하는 동시에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위탁을 받아 ‘말조련사’ ‘장제사’ ‘재활승마지도사’ 등 세 가지 국가 자격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말 산업 국가 자격시험에 300여 명의 말 산업 전문 인력이 합격해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말 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관련 학교나 자격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정보와 체계적인 교육으로 말 산업 전문 인력 양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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