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③] 이세영 "노출 연기한다고 어른 되는 건 아니죠"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1996년 처음 TV에 나왔다고 한다. 20대 중반인 지금까지 배우로 살고 있다. 어린 아역 배우로 기억되다 올해 초에 종영한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성공적인 성인 연기자로 변신을 해냈다. 이 작품은 그에게 제53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의 영예를 안겼다.
22년의 시간 동안 이세영에겐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다. 혹시나 납치될까 봐 얼굴을 알리려고 아역 배우 오디션을 봤고, 중·고등학교 시절엔 은근한 따돌림을 당했다. 남자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문제집을 푸는 게 더 좋아 새벽에 일어나 공부했지만, 키가 자라지 않을까 봐 12시 전엔 꼭 잠들었다. 성신여자대학교에 입학해 3대 퀸카로 뉴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과외나 카페 아르바이트를 해 보기도 했다. 한마디로 그간의 시간은 평범한 아역 출신 배우의 삶은 아니었다.
직접 만난 이세영은 또 다른 모습이었다. 사진 촬영 뒤에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다더니 검은 티셔츠 한 장과 청바지를 입고 아빠 다리를 하고 앉았다. '여배우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밤늦게까지 맥주를 마시며 '진짜 이세영'과 만났다.

- 연기 말고 교육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고요. "교육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것 같아요. 연기를 하는 건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돼야 하고, 제가 하는 말에 신빙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초등학교 때는 장관이 되고 싶기도 했어요.(웃음) 어렸을 때는 노숙자들이 일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고 싶었어요. 엄마의 손을 잡고 서울역 같은 곳을 다니면서 '이 아저씨들이 왜 여기에 있을 수밖에 없나'를 생각했죠. 어린 마음에 일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그렇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공장을 만들고 싶었어요. 근데 또 생각해 보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더라고요. 예전엔 개천에서 용이 났지만 요즘은 힘들잖아요. 우리나라는 선행 학습과 조기교육 같은 것들이 너무 획일화돼 있으니까요. 제가 교육부 장관이 된다고 해서 크게 바꿀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재단을 만들어서 한 명이 되더라도, 아이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주고 싶어요."

- 사회공헌에 힘쓰는 안젤리나 졸리처럼 되고 싶은 건가요. "안젤리나 졸리 멋있죠. 제가 직접 하지 않아도 쉽게 무언가를 이룰 수 있으니까요. 그런 사람들이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파급력을 가져요.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게 큰 꿈이에요. 이 사회에서 저는 미개한 존재잖아요. 그래도 저로 인해 무언가가 바뀌면 좋겠어요. 제 삶의 가치를 증명받고 싶어요. 좋은 사람이고 싶은 욕구가 커요."
-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잘될까, 안될까'나 '어떤 감독 ,어떤 작가, 어떤 배우가 하나'를 따지진 않아요. 전 아직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돼 있어요. 같은 나이, 또래에서도 포지션이 나뉘거든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에요. 특히 여배우는 선택의 폭이 좁죠."


- 앞으로의 계획은요. "작년과 똑같아요. 작년과 확연히 다르다면 제 인생 계획이 갑자기 너무 달라지는 거잖아요. 그냥 전 나이를 먹고 있고 그 틀 안에서 보람차게 살고 싶어요.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사람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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