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죽었는데 자꾸 웃음이 나요" 슬픈 상황에 웃음 터뜨리는 사람들

정우영인턴 2017. 7. 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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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iN에 올라온 네티즌의 고민 [사진 네이버 지식iN]
슬퍼해야 할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참을 수 없는 웃음이 터진 경험이 있거나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다면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 PBA)'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영미권 의학 매체 힐 도브(Heal Dove)에 따르면 감정실금을 겪는 사람은 내면의 감정과 외부의 감정 표현 사이에 부조화가 가 발생한다.

힐 도브가 실시한 "부적절한 상황에 웃는 버릇을 가진 사람을 알고 있느냐"는 독자 경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185명 중 96%가 "그렇다"고 답했다.
[사진 Heal Dove 캡처]
감정실금은 신경계의 장애로 인해 예측, 조절할 수 없는 웃음 또는 울음, 혹은 둘이 동시에 터져 나오는 증상이다.

감정실금을 겪는 사람은 신경전달물질계의 이상으로 감정 표현과 절제에 문제를 겪는다. 감정실금 환자는 그들의 내면의 감정과 연결되지 않은 감정적 분출을 경험하고는 한다.

또한 감정실금 증상은 무언가 재미있거나 슬픈 것을 보았을 때 이로부터 촉발되기도 한다. 이 경우 웃음이나 슬픔이 유별나게 강렬하거나 부적절하게 긴 시간 동안 나타난다고 한다. 감정실금을 지닌 사람은 이유도 모른 채로 눈물을 흘려 다른 사람들에게 슬픔의 눈물로 오인당하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iN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고민 [사진 네이버 지식iN]
그렇다면 감정실금 증상은 어떤 사람에게 나타나는가.

증상은 개별적인 신경 질환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신경 손상에 동반한다. 신경변성 질환이나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MS), 루게릭병, 뇌졸중, 외상성 뇌 손상(TBI), 알츠하이머병(ALS) 등에 동반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위의 신경 손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10% 정도가 감정실금을 경험한다고 한다.

감정실금 환자들은 상황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감정의 표출로 인한 좌절갈, 당혹감, 걱정, 혼란을 느낀다. 인간 관계나 사회적 활동, 구직 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증상은 가볍고 가끔 일어나는 수준에서부터 심각하고 지속적인 경우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네이버 지식iN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고민 [사진 네이버 지식iN]
남성 환자가 부적절한 상황에서의 웃음을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율로 경험하고, 여성 환자는 부적절한 울음을 더 많이 경험한다. 나타나는 감정 표현의 종류는 뇌 병소의 위치에도 영향을 받는다. 환자들은 자신의 행동을 설명할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다.
네이버 지식iN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고민 [사진 네이버 지식iN]
현재 감정실금에 대한 의학적 치료 수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진단률이 낮은 상황이라고 한다.

2010년 미국 식약청(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은 뉴덱스타(Nuedexta) 의약품을 감정실금 치료제로 승인했다. 약물 치료를 통해 80퍼센트 정도의 부적절한 감정 표출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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