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귀순병, 고위지휘관 운전병..고급 군사비밀 알수도"
지프에 식량도 싣고 내려와, 군 당국 '조사중' 함구령
북한군 지휘관 계급 따라 차종 달라 중국산 또는 벤츠
북한군 병사 계급은 8단계? 한국군 공통점과 차이점
━ 판문점 귀순 북한군, 식량도 싣고와…지휘관 운전병이라 탈북 가능
![북한군 병사(상급병사)가 지프 차량을 정비하고 있다. 중국에서 제조한 차량으로 연대장급에 배차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중앙포토]](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1/15/joongang/20171115210255260alnr.jpg)
합참 관계자 15일 “귀순한 북한군이 하전사 복장으로 발견돼 한국군 부사관 정도로 추정된다”며 “합동신문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에도 북한군이 탈북해도 병사(전사~상급병사) 또는 하전사(하사~특무상사) 수준으로만 대략적으로 발표했을 뿐 구체적인 계급은 공개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군이 가지고 있던 수첩에 쓰인 내용과 지프에 식량도 다소 싣고 있어 운전병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어디서 출발했는지 좀 더 조사해봐야 한다”면서도 “구체적인 계급이나 소지품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판문점에는 CCTV가 설치돼 탈북 과정도 일부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는 16일 CCTV 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판문점에서 북한 경비병이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북한군 병비병은 탈북을 우려해 항상 2명 이상 같이 움직인다. [사진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1/15/joongang/20171115210255419etij.jpg)
한국군과 북한군은 병사 개념에도 차이점이 있다. 북한군 대좌 출신 A씨는 “북한에서 장교 이하 계급은 모두 병사로 불리는데 전사부터 중사까지는 하급병사, 상사부터 특무상사까지는 상급병사”라며 “군사칭호가 아니라 직무를 기준으로 구분한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계급을 ‘군사칭호’라고 부른다.
![지난 2010년 제38차 남북군사실무회담이 열린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한정책과장 문상균 대령(왼쪽, 현 국방부 대변인)과 북한 이선권 대좌(오른쪽, 현 조평통 위원장) 등 남북 대표들이 회담 시작 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1/15/joongang/20171115210255549nkip.jpg)
북한군은 판문점에서는 위장 계급을 달고 나온다. 북한군 대좌 출신 A씨는 “경계를 서는 북한군 병사 또는 하사는 사실 알고 보면 모두가 군관(장교)”이라며 “신체 조건과 집안 배경이 두루 우수한 출신들만 배치한다”고 했다. 그러나 판문점을 지원하는 북한군 경비중대와 운전병 등에는 병사나 하전사도 있다. 이들은 당연히 위장계급장도 달지 않는다. 대북 소식통은 “판문점 지원 병력이 노동당 간부 자녀는 아니지만 4촌 이내 범죄 경력이 없고 당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야 선발된다”고 말했다.
![판문점에 근무하는 북한군 경비병은 사실 장교(군관)만 배치하지만 위장계급장을 달고 병사로 나오기도 한다. 상급병사(왼쪽)계급과 소위(오른쪽) 견장이다. [사진 연합뉴스, 재구성]](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1/15/joongang/20171115210255703cpyu.jpg)
탈북한 북한 군인 A씨는 “북한군에서 지프를 탈 정도라면 최소한 연대장급 이상 지휘관이다”며 “장군 운전병이 탈북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군 운전병은 대부분 병사 계급이지만 북한군에는 하전사가 운전하는 경우도 있다”며 “지휘관이 부대를 이동할 때 운전병도 함께 간다”고 했다. 13일에 탈북한 북한군이 하전사 계급장을 달고 있어도 운전병일 수 있다는 얘기다. 최전방 GP(일반전초)에서 북한군을 감시했던 한국군 장교는 “북한 지프 차종을 보면 계급을 알 수 있다”며 “연대장까지는 중국에서 만든 지프(신비)를 타지만 사단장 이상 또는 중요 보직 간부는 일본(닛산 팔라딘)ㆍ독일(벤츠)차를 탄다”고 말했다. 이어서 “운전병이거나 차량에 접근할 수 있는 군인이라면 그만큼 고급 지휘관과 가깝다”고 말했다. 북한군 군사비밀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단서라도 얻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4월 북한 김일성 전 주석 생일을 기념해 열린 열병식에 참여한 북한군이다. 선두에 선 차량은 독일(벤츠) 지프다. [사진 노동신문]](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1/15/joongang/20171115210255836ulqa.jpg)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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