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은 왜 백범 김구 역할 수차례 고사했나?
[오마이뉴스 임순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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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대장 김창수>의 한 장면 |
| ⓒ (주) 키위 컴퍼니 |
1896년 황해도 치하포에서 일본인을 맨손으로 때려죽이고 체포된 청년 김창수는 재판장에서 "국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인 것이다. 나는 그 날 짐승 한 마리를 죽였을 뿐"이라고 외친 뒤 결국 사형선고를 받고 인천 감옥에 수감된다.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투지로 살아온 김창수. 혈기는 넘치나 외골수인 청년 김창수는 자신은 죄인이 아니라며 감옥의 다른 죄수들과 다르다며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나, 결국 억울하고 힘없는 감옥 안 조선인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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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키위 컴퍼니 |
영화는 감옥에 갇힌 조선인들을 교화시키며 대장으로 거듭나는 김창수와 같은 조선인으로 일본의 편에 서서 동포들을 괴롭히는 강형식, 두 축으로 진행된다. 두 사람을 둘러 싼 죄수들과 간수 들 간에 일어나는 충돌과 사건이 이어지면서 김창수가 지도자로 변신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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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키위 컴퍼니 |
<대장 김창수>는 죽음의 문턱까지 간 한 청년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또한 그를 통해 변해가는 주변인들의 모습들을 담아 절망 속에서도 맞잡은 손을 놓지 않는 희망을 보여준다. 영화는 극 후반부에 가서야 죽음의 문턱에서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이끌고 변화를 이룬 사람이 훗날 임시정부의 지도자가 된 백범 '김구' 임을 밝힌다.
주인공 김창수역을 맡은 조진웅은 지난 9월 27일 시사회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서 "김구 선생님도 상당히 거구셨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제가 덩치가 커서 캐스팅된 것 같다. 외모에서 풍기는 기강을 쫓아갈 수는 없지만 근접하게 가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실존 인물에 대한 부담감에 출연을 여러 차례 고사했다. 참 어려운 작업이었다. 무엇을 준비한다 한들, 그분을 따라갈 수 있겠나? 솔직히 감당이 안 됐고 겁도 났다. 결국 견뎌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첫 악역인 감옥 소장 강형식을 연기한 송승헌은 "그간 정의롭고 착한 인물을 해 와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던 찰나에 <대장 김창수>를 만나게 됐다. 강형식을 평면적이고 단순한 친일파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 실제 강형식이라는 사람이 존재했다면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첫 악역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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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 김창수> 제작보고회 |
| ⓒ (주)키위컴퍼니 |
이어 "흔히 김구하면 임시정부 주석으로서 이룬 혁혁했던 독립 투쟁을 떠올리는데 그 빛나는 순간이 있기까지 겪었던 암흑의 시간이 그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대장 김창수>는 영웅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건져 올리는 청년의 이야기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가 생각하기에 김창수라는 젊은이가 백범이라는 사실은 95%가 모르는 것 같다. 그 사실을 꼭 알려드리고 싶었고 젊은 시절에 그 엄청난 걸 견디고 죽음에서 살아났다. 감옥이라는 절망의 끝에서 죽을 날이 정해져 있는 사형수의 신념으로 희망을 이야기하던 김구 선생님 의지가 이 시대의 또 다른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죽은 자는 있는데, 죽인 자는 없는 것이 지금 이 나라다. 바로 이것이 나라가 곤란한 것"이라고 외쳤던 김창수, 죽음의 문턱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민족의 지도자로 거듭나는 이야기, <대장 김창수>는 10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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