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파헤치기]찍을 땐 ①②보다 ④ 골라라? 과연 맞을까?
국어, 정답에 ① ② 적고 ③④⑤ 많아
수학 주관식 정답, 10년간 0과 1 없어
같은 숫자가 두 번 정답인 경우도 전무
![16일 수능을 앞두고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 담에 '수능대박' 글씨가 써있다. 수능은 모든 과목이 5지선다 객관식으로 이뤄지는 시험이다보니 다양한 '찍기 비법'이 전해진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1/14/joongang/20171114141923763xdys.jpg)
수험생들 사이엔 이른바 '찍기 비법'이라는 게 있는 것 같더군요. 수능은 수학 주관식 문제(모두 9문항)를 제외하곤 모두 5개 보기 중 하나를 정답으로 고르는 '5지선다형' 객관식이죠. '정답을 도통 모를 때는 몇 번을 찍어라' 이런 속설 정말 믿어도 될까요.
중앙일보는 지난 10년간(2008~2017학년도) 수능 국어·수학·영어(옛 언어·수리·외국어) 기출문제 정답을 분석해 봤습니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홈페이지에선 기출문제로 '홀수형'만 제공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분석도 홀수형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중에서도 2008~2011학년도의 수학 가형 심화 선택과목 문제, 그리고 출제 오류로 복수정답이 인정된 2016학년도 영어 문제 1개는 제외했습니다.
!['아는 것만 나오게 해주시고, 모르는 것도 찍어 맞추게 도와주소서.' 지난해 한 수능 시험장에서 시험지 배부를 기다리는 수험생이 손모아 기도하고 있다. [뉴스1]](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1/14/joongang/20171114141923959ccge.jpg)


영어도 수학과 비슷합니다. 어느 번호의 정답이 많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20%안팎으로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①번의 비율이 미세하게 적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번호들과의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이제 결론입니다. ①·②번보다 4번이 잘 나온다는 속설은 '틀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믿고서 ④번을 찍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답은 '△' 입니다.
━ 속설: 같은 번호가 여러 번 연속해서 나오지는 않는다? 검증: △

이처럼 똑같은 번호가 연속으로 정답인 경우는 드문 사례일까요. 국어·수학·영어 3개 과목의 '홀수형'만 대상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확답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수능에서 같은 번호가 네 번 이상 연속으로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문것이 사실입니다.
10년간 '홀수형'에서 네 개 문제 연속으로 같은 번호가 정답이었던 경우는 단 한차례 뿐이었습니다. 2016학년도 영어에서 25~28번 문제의 답이 모두 ④번이었습니다. 특정 번호가 다섯 문제 이상에서 연속으로 정답인 경우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번호가 두세 번 연속으로 나오는 경우는 흔합니다. 같은 번호가 두세번 연달아 나온다고 틀렸다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문제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겠지요.
━ 속설: 수학 주관식 정답은 '0' 아니면 '1'인 경우가 많다? 검증: X

수학은 30개 문제 중 9개가 주관식인데, 10년간 A·B형, 또는 가·나형 중 어디에서도 '1'이나' 0'이 답으로 나온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 속설은 틀렸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주관식 답으로 자주 나온 숫자를 보면 두자리 숫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10년간 주관식 정답 중 0~9처럼 한자리 숫자가 정답인 비율은 10%, 세 자리 숫자(100~999)는 9%에 불과한 반면 두 자리 숫자가 정답이었던 비율은 81%를 차지했습니다. 매해 한 자리 숫자나 세 자리 숫자가 정답인 문제가 각각 하나씩 나오고 나머지는 두 자리 숫자가 정답인 셈입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어요. 10년간 수학 주관식에서 똑같은 숫자가 서로 다른 두 문제의 정답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홉 문제의 정답은 각각 다른 숫자였다는 점도 재미있네요.
주관식에서 정답을 찍어서 맞출 확률은 산술적으로 1000분의 1에 불과하죠. 요행을 바라는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0'과 '1'이 10년간 안나오다가 이번 수능에서 답으로 나오지 말란 법도 없어요.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수험생들이 찍는 문제마다 정답에 꽂히길 기원합니다. 수능 대박 나세요.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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