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분야 인재 육성하는 마이스터고 졸업생 예정자 108명 전원 벌써 취업 확정 매일 오전 6시 교장 선생님과 태권도 방학 땐 기업 현장에 나가 실습· 군(軍) 특성화 고교로 지정돼 전문 교육도
대구 일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
"우리 학교는 졸업예정자 모두가 취업이 확정돼, 취업을 더 시키고 싶어도 학생이 없어서 못 시킵니다. 기업에서 학생을 보내 달라고 요구해도 더는 보낼 학생이 없어요."
이윤재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의 이야기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본래 1994년 3월 대구동부공고란 명칭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2013년 이윤재 교장 취임 후 2015년도 미래 자동차 산업 분야 인재 육성을 목표로 특수목적고등학교로 재탄생했다. 출범 3년 만인 올해 첫 회 졸업생 3학년 학생 108명 전원의 취업이 벌써 확정됐다. 학생 전원이 조기 취업한 이 학교의 비결은 무엇일까.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등학교 학생들이 오전 6시 태권도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
지난 14일 대구 동구 효목동 대구일마이스터고. 오전 6시 학생 333명이 운동장으로 모였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매일 아침 일찍 이윤재 교장 선생님과 1시간 동안 태권도 수업을 받는다. 체력 기르기 훈련만은 아니다. 이 교장은 예의·인내 등 태권도 정신을 인성교육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졸업할 때쯤이면 학생 대부분이 2단 이상의 태권도 유단자가 된다.
2학년 진윤재(17) 학생은 "아침마다 함께 운동하며 친구들과 우정을 나눈다. 하루를 건강하게 시작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대구일마이스터고 이윤재 교장과 학생, 대구시태권도협회 안종수 회장 등이 지난해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시태권도협회 승단 심사에 참가한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 대구시태권도협회]
교칙도 엄격하기로 소문이 났다. 흡연 없는 학교, 휴대폰 없는 학교로 유명하다. 학생들은 1학년 입학할 때부터 사관학교식 교육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지도를 받는다.
이윤재 교장은 "인성교육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으면서도 자기 전공분야에 기술 명장이 될 수 있는 학생을 배출하려고 한다. 자동차 분야 특수학교인 만큼 소수정예의 우수한 전문가 양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졸업생 108명 중 57명 자동차 관련 중견기업에 취직했다. 일마이스터고등학교에는 자동차 관련 학과만 3개(자동차금형과·자동차생산자동화과·자동차 부품가공과)다. 2학년 때부터 자동차 분야 기업에서 각 과마다 맞춤식 교육과정을 실시한다. 기업 관계자가 학교로 와 수업 8·9·10교시에 맞춤교육을 한다. 대부분 특성화고의 경우 3학년 때 현장학습을 실시하지만 여기선 2학년때부터 시작한다.
경북 경산의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 일지테크(IJS)에 취직한 박세웅(18) 자동차금형과 3학년 학생은 "단순히 글로만 배우는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 지 다양한 방식으로 미리 경험했다"라며 "현장학습을 가고 곧 취직할 기업의 선배들에게 교육받은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 [사진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
또다른 43명은 국방부 지정 군특성화 특별과정으로 군인이 됐다. 대구 마이스터고는 2016년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군(軍) 특성화 고교로 지정됐다. 국방부에서 운영하는 군 특성화고 지원사업은 고교 3학년 재학 중 군에서 필요로 하는 첨단 기술분야 전문교육을 받은 학생이 졸업과 동시에 입대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문병(21개월)과 전문하사(15개월)로 36개월 복무한 뒤 전문 부사관(직업군인)으로 진출하거나 전역해 국방부와 협약한 기업에 취업한다.
대구일마이스터 고등학교에서는 43명 중 22명이 정보통신운용, 21명이 총포정비 전문 교육을 받고 졸업하자마자 군인이 됐다. 이 학생들은 3학년 재학 중에 국방부로부터 130만원의 장학금, 입대 후 700만원의 장려금도 지급받았다. 대기업에 들어간 학생들도 있다. 2명이 삼성전자, 2명이 이랜드건설 등에 취직했다.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 군(軍) 특성화고 발대식’이 지난해 10월 대구시 동구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프리랜서 공정식
이윤재 교장은 "첫 회 졸업생이 모두 조기 취직한 것을 계기로 마이스터고 중 최고의 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앞으로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