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호의 이나불?] TV만화 '엄마 까투리', 아빠는 가출했나
아빠 모습 찾아볼 수 없는 어린이 만화
어린이 대상 콘텐트일수록 내용 균형잡혀야

EBS TV만화 '엄마 까투리'
'엄마 까투리'는 지혜롭고 인자한 엄마 까투리와 네 마리의 새끼 꿩병아리가 숲속에서 지내며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성애와 형제애, 가족애를 엿볼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와 쉬운 스토리, 귀여운 캐릭터 등 여러 인기 요소를 담고 있어 본방송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 17일 방송에는 놀이터를 망친 범인을 찾기 위해 네 꿩병아리가 엄마 까투리와 숲속을 찾아 나서는 에피소드가 다뤄졌다.
그런데 가족애를 담고 있는 '엄마 까투리'에서 아무리 찾아보려 해도 찾아볼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아빠'다. 네 마리의 꿩병아리가 숲속에서 곤경에 처했을 때 항상 해결책을 제시하며 새끼들을 돌보는 건 온전히 '엄마' 몫이다. 아빠 이야기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온라인상에서도 "'엄마 까투리'에서 아빠는 어디 갔느냐"는 질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애청자는 "아이가 아빠는 어디갔느냐고 물어보는데 먹이를 구하러 갔다고 대충 둘러댔다. 정말 아빠는 어디 갔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지난 3월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원작 자체가 모성애를 주제로 다루고 있어 엄마와 아이들의 관계에 집중해 제작했다"며 "생태학적으로도 꿩은 수컷 1마리와 암컷 여러마리가 무리 지어다녀 실제로 암컷이 새끼 여러마리를 돌보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직 방영되지 않은 에피소드를 통해 다양한 자연의 생태와 가족상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BS TV만화 '엄마 까투리'의 한 장면. 고슴도치 가족에서도 엄마만 나온다.

EBS TV만화 '엄마 까투리'에서 엄마 개구리가 새끼를 돌보는 장면.

'와글와글 꼬꼬맘'의 한 장면. 출근하는 아빠를 꼬꼬맘과 병아리들이 배웅하고 있다. '와글와글 꼬꼬맘'에서 육아는 '꼬꼬맘'이 전담한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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