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독자가 주인공 만지고 이름 부르는' 웹툰 만드는 이유
독자가 주인공 이름·얼굴 바꿀 수 있어..셀카도 찍어
머신러닝·증강현실(AR) 기술 접목된 웹툰은 진화 중
![네이버의 '인터랙션툰' 『마주쳤다』에서는 독자가 셀카를 찍어 주인공의 얼굴을 바꿀 수 있다. 네이버 웹툰 앱에서 기자의 얼굴을 찍었더니(왼쪽) 오른쪽과 같은 얼굴이 나왔다. 인공지능 기술의 일환인 GAN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기계가 작가의 화풍을 반영한 주인공 얼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사진 네이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2/21/joongang/20171221163453657msxb.jpg)
네이버의 웹툰 전문 자회사 네이버웹툰이 11일 처음 선보인 웹툰 『마주쳤다』는 독자가 실시간으로 웹툰에 참여해야만 작품이 완성된다. 이 웹툰은 독자와 작품이 상호작용(인터랙션)해야 한다는 특징 때문에 ‘인터랙션툰’이라고도 불린다. 1월까지 연재될 예정인 『마주쳤다』는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조회 수 2000만 회를 돌파하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웹툰은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정보기술(IT)의 집합체로 진화하고 있다. 웹툰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 달 평균 이용자 수가 국내 1800만 명, 해외 2000만 명이 넘는 네이버는 자사가 보유한 IT 기술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웹툰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 웹툰 '마주쳤다'에서 기자 이름을 입력하면 웹툰 주인공 이름이 바뀌어서 나온다. [사진 네이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2/21/joongang/20171221163454002hwxu.jpg)
기계(제네레이터)는 하 작가가 그린 인물 이미지와 하 작가의 그림을 흉내 낸 이미지를 지난 4월부터 학습했다. 작가의 실제 이미지와 그렇지 않은 거짓 이미지를 구별하는 연습을 충분히 한 다음 이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진을 웹툰 그림으로 변형시키는 것이다.
독자는 첫 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입력해야 한다. 이후 웹툰 주인공 이름은 기자 얼굴과 닮은 남학생이 기자 이름을 달고 나왔다. 작품을 보다 딴짓을 하니 푸시 메시지로 “선영아, 너 어디 갔어? 갑자기 없어졌어”라고 떴다.
정진 네이버 웹툰팀 매니저는 “사용자들의 웹툰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독자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보자’는 구상을 했다”며 “결과적으로 새로운 기술도 보여주는 동시에 더 재밌는 작품을 만들자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8화 중 3화까지 공개된 『마주쳤다』는 앞으로 ^웹툰 주인공과 함께 셀카 찍기 ^증강현실을 활용해 웹툰 주인공이 독자들의 생활 공간에 들어가기 ^액정 화면 터치와 마이크를 이용해 웹툰 주인공을 만지기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독자가 스마트폰 하단에 내장된 마이크에 바람을 불면 스마트폰은 이 소리의 강도를 웹툰 화면 속 바람으로 표현한다.
![네이버 웹툰 '마주쳤다'에서 기자 이름을 입력하면 웹툰 주인공 이름이 바뀌어서 나온다. [사진 네이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2/21/joongang/20171221163454213nzim.jpg)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수록 웹툰은 더욱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송 팀장은 “현재 네이버가 개발 중인 자동 채색 기술은 컴퓨터가 작가의 화풍을 스스로 학습해 작가가 평소에 즐겨 쓰는 색깔과 붓 터치로 웹툰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화 줄거리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처음부터 그림을 그려주는 것도 네이버웹툰이 현재 연구하고 있는 과제 중 하나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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