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특급호텔 방을 하늘로 옮겼다
헤드레스트 조절 가능한 이코노미
45도까지 눕힐 수 있는 프리미엄
항공사 간 기종 전쟁 다시 불 붙여
![2017년 12월 도입될 싱가포르항공 A380의 스위트 2인실. [사진 싱가포르 항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1/13/joongang/20171113083843779xjwg.jpg)
최근 싱가포르항공은 또 한번 A380 전쟁에 불을 지폈다. A380 도입 10주년을 맞아 ‘2017년형 A380’을 공개한 것. 업체 측은 2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시티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그레이드된 A380을 선보였다. “개발에 약 8억5000만 달러(약 9469억원)를 투자했고, 준비 기간이 4년이나 걸렸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싱가포르 현지뿐 아니라 전 세계 95개 미디어, 해외 유명 블로거·유튜버들까지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2017년형 A380의 좌석은 스위트와 비즈니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코노미 클래스로 구성됐다. 1층에는 프리미엄 이코노미(44석)와 이코노미(343석)를, 2층에는 스위트(6석)와 비즈니스(78석)를 배치해 전체 좌석 수만 471석이다.
![A380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사진 싱가포르 항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1/13/joongang/20171113083844069zmqj.jpg)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의 경우 기존 A380보다 여덟 좌석을 늘렸다. 이코노미와 달리 가죽 시트를 사용해 시각적으로도 구분이 됐다. 의자를 45도까지 눕힐 수 있다는 점도 ‘프리미엄’의 차별화 포인트였다. 양말 외에 치약·칫솔이 들어 있는 파우치를 제공했다.
![싱가포르항공이 11월 2일 싱가포르 선텍시티에서 공개한 2017년형 A380의 비즈니스 클래스. [사진 홍수민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1/13/joongang/20171113083844334bsew.jpg)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스위트 클래스 였다. 스위트 클래스는 그냥 호텔 방을 하늘로 옮겼다고 봐도 무방했다. 독립된 방에 의자와 침대가 있으며, 여유 공간이 많아 답답하지 않았다. 좌석은 더블베드로 변신이 가능했다. 럭셔리 항공 여행의 끝판왕 격이었다.
향수와 핸드크림페이스·로션·립밤으로 구성된 프랑스 브랜드 라리크(LALIQUE) 제품이 어메니티로 나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어메니티는 여성용과 남성용, 중성용으로 제작됐다. 라리크는 이번 신기종을 위해 어메니티뿐 아니라 스위트 클래스의 베개·이불과 파자마도 제작했다. 스위트 클래스 승객에게는 샴페인으로 돔 페리뇽 2006과 크루그 2004가 제공된다.
![싱가포르항공은 2007년 A380 기종을 전 세계 항공사 중 최초로 도입했다. [사진 싱가포르항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1/13/joongang/20171113083844576weji.jpg)
또 항공사 측은 “A380의 서비스 일관성을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A380 14대의 객실도 새로운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한다”고 밝혔다. 2018년 말 작업을 시작해 2020년 완비할 계획이다.
2017년형 A380의 객실은 고객의 편안함을 배려한 섬세함이 곳곳에 묻어났다. 이런 비행기를 탄다면 아무리 긴 시간을 비행해도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장거리 여행을 계획한다면 A380과 같은 고급 기종을 선택하는 것이 여행의 질을 좌우할 수 있을 듯 보였다.
싱가포르=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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