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약 빨아들이는 링거 줄 .. 재질따라 '약효 들쭉날쭉'
약물 흡착 심해 환자 건강 위험
약품에 사용 정보 표시 의무화해야"
![[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8/14/joongang/20170814023039334nktx.jpg)
그 결과 특히 병원에서 많이 쓰는 PVC와 폴리우레탄 줄이 약물을 많이 빨아들였다. 타크로리무스를 4시간 동안 수액 줄(펌프 방식)로 주입했더니 PVC 재질에선 약물의 16.5%(오차 ±2%)가 중간에서 사라졌다. 이 소재에선 타크로리무스 약물의 6분의 1 정도가 환자에게 전달되지 않는 셈이다. 폴리우레탄은 10.8%(오차 ±2%), 폴리올레핀은 1.1%(오차 ±1.2%)의 차이가 났다.
![연세대 황성주ㆍ변효진 교수팀이 수액줄에 따른 약물 흡착 정도를 실험하는 장면. 4가지 약물을 3가지 수액줄에 각각 주입해서 얼마나 달라붙는지 확인했다. [자료 학술지 'JOVE']](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8/14/joongang/20170814070041963idvf.jpg)
이런 결과는 4년 전 성균관대·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실시한 실험 결과와도 일치한다. 독일 등에서도 비슷한 논문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무관심 등으로 관련 논의는 활발하지 않다.
병원에선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이 엇갈린다. 약물 흡착 문제를 알고 거기에 맞는 수액 줄을 사용하는 의사 수는 소수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약물마다 써야 하는 수액 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권고사항을 지키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다수 의료진은 ‘약물 흡착’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종양내과 전문의는 “PVC 수액 줄 등에 약물 흡착이 나타나는 걸 알지만 문제가 될 만큼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윤숙 서울대병원 약제부장도 “환자에게 약을 썼을 때 눈에 띌 만큼의 약효 감소가 감지된 적이 없다”고 했다.
![수액줄 재질에 따라 약물이 달라붙으면서 실제 약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새로 제기됐다. [중앙포토]](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8/14/joongang/20170814070042150cwua.jpg)
약물 흡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 지 5년이 지났지만 정부는 이달에야 비로소 흡착 정도를 분석하는 한국산업규격(KS)을 확정할 예정이다. 신준수 식약처 의료기기정책과장은 “약물 흡착 분석법은 우리가 외국보다 앞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연구가 많지 않고 국제적 표준도 없다. 향후 규제 여부는 외국 동향, 국내 연구 등을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자 안전 등을 위해선 의료진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황성주 교수는 “약품설명서에 어떤 수액 줄을 써야 하는지, 수액 줄에 따라 약물은 얼마나 투입하면 되는지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것부터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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