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들어오더니…'1인 100택배'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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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인당 택배이용건수가 연간 100건을 돌파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6일 발표한 '택배산업 현황 및 성장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연간 택배물량은 51억5000만 건으로 2020년(33억 7000만 건)보다 52.9% 증가했다.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는 "이커머스사의 빠른 배송에 대응하기 위한 풀필먼트 내재화 경쟁이 이커머스시장으로 고객 유입을 촉진시켜 택배물동량 증가로 연결돼 이커머스와 택배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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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택배 물량 53% 늘어
국내 1인당 택배이용건수가 연간 100건을 돌파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6일 발표한 ‘택배산업 현황 및 성장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연간 택배물량은 51억5000만 건으로 2020년(33억 7000만 건)보다 52.9% 증가했다. 이를 1인당 연간 이용자수로 따지면 100.4건에 달한다.
보고서는 이같은 택배물량 증가 배경으로 ‘C-커머스(China-commerce), 경쟁(Competition), 소비자편익(Consumer benefit), 비용절감(Cost down)’의 4C를 꼽았다.
먼저, 알리‧테무 등 차이나커머스의 초저가 공세로 인해 국내외 공급자 경쟁이 심화된 것이 택배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유통과 연동된 성장세를 보여왔던 택배시장은 2022년을 전후로 성장추세가 갈렸다. 실제로 2023년 택배물량은 전년대비 22.5% 증가한 반면 이커머스시장은 엔데믹으로 같은 기간 4.8% 성장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성장추세가 엇갈린 이유에 대해 “알리, 테무 등 차이나커머스업체들이 초저가 상품과 강력한 마케팅으로 국내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면서 국내 택배사들도 이들 업체들의 물동량을 빠르게 처리하면서 새로운 동력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체 간 치열한 시장경쟁도 택배시장을 키운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배송속도가 경쟁 우위 및 차별화요소로 부상하면서 이커머스사와 택배사는 풀필먼트(고객 주문에 따른 출고·배송·재고관리까지의 전 과정을 원스톱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한 빠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유치 경쟁에 나섰다. 이로 인해 배송전선은 익일배송, 새벽배송을 넘어 당일배송으로 확대됐다.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는 “이커머스사의 빠른 배송에 대응하기 위한 풀필먼트 내재화 경쟁이 이커머스시장으로 고객 유입을 촉진시켜 택배물동량 증가로 연결돼 이커머스와 택배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커머스시장의 회원제(membership) 확산도 택배이용 증가에 단초를 제공했다. 유료 회원에 가입하면 일반 회원과 달리 무료 배송, 무료반품과 같은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이용 부담은 낮아지고 편리성은 높아져 택배 이용량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반품 증가는 택배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쿠팡, 네이버 등 대형 이커머스업체 외에도 무료반품 서비스를 시행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반품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반품 규모도 함께 증가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이커머스사나 택배사의 물류인프라, 자동화 시스템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장요인이다.
이들 기업들은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물류인프라의 통합, 인공지능‧물류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물류시설 자동화 등 지속적인 물류효율화를 추진했고, 그 결과 저렴한 택배단가 구조가 지속적으로 형성되면서 고속성장의 기반이 마련됐다. 실제로 택배 평균단가는 2012년 2506원에서 2021년 2366원으로 5.6% 감소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소비자는 이커머스의 빠른 성장과 택배 시장 내 치열한 경쟁으로 더 빠르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면서도 “택배 물동량 증가에 따른 1회용기, 과대포장 등의 부작용도 문제시되고 있는 만큼 재활용‧재사용 등 순환비즈니즈모델 확산과 친환경 포장 등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관심과 노력도 함께 제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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