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식비만 1억"…입맛 까다로운 판다 가족, 3년 더 같은 대나무 먹는다
납품 계약 2027년 7월까지로 연장
경남 하동군에서 생산하는 대나무가 앞으로 3년 더 에버랜드 판다 가족의 밥상에 오른다.
1일 하동군은 판다 가족을 위한 대나무 납품을 2027년 7월 말까지 3년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동군과 하동군산림조합, 에버랜드는 전날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판다 사료용 대나무 공급계약 업무협의를 가졌다. 그동안 하동군은 2016년부터 청암·악양·화개·옥종면 일원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대나무를 매주 2차례 1t(한 번에 500㎏)씩 에버랜드에 납품해 왔다.

하동군은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대나무는 부드럽고 연해 입맛이 까다로운 판다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이언트 판다는 유순해 보이는 인상과 다르게 까다로운 입맛을 지닌 동물이다. 특히 싱싱하지 않거나 젖어있는 대나무 잎은 절대 먹지 않는다. 판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에버랜드는 그날 하동군에서 벤 신선한 대나무를 새벽 배송을 통해 빠르게 공수해 온다. 판다의 주식은 대나무고, 사육상태에서는 간식으로 곡물과 계란을 섞은 빵인 '워토우'나 사과, 바나나 등 과일과 당근 등을 먹는다. 현재 에버랜드 판다월드에는 아빠 판다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지난해 7월 태어난 쌍둥이 자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있다.

자이언트 판다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 등급으로 분류된 동물로, 개체 수가 매우 적다. 따라서 판다의 건강 관리를 위한 비용도 높을 수밖에 없는데 대나무 구입 식비만 해도 연간 1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업무협의에서 하동군은 대나무를 연간 12회가량 무상 제공하고, 에버랜드는 하동군이 판다를 활용한 홍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처하기로 했다.
배택영 삼성물산 부사장은 "청정지역 하동의 깨끗한 대나무와 죽순을 먹고 자란 판다 식구들이 방문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원활한 대나무 납품을 위해 힘써주신 하동군과 산림조합의 성심 어린 마음에 고마움을 표한다"고 전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이번 삼성물산과의 하동산 대나무 사료 공급 재계약은 하동군으로서도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대나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산림조합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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