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답은 처우개선”…외국인력 확대에도 조선사는 ‘텅텅’

오수진 2022. 11. 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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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 본격적으로 외국인 인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인력난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결국 근로자의 처우개선만이 답이란 것인데, 조선업계가 처우개선을 할만큼의 재정적 여력을 아직 갖추지 못해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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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질적인 인력난 겪는 조선업계에 외국 인력 본격 투입
조선업계, 처우개선 공감하면서도 아직 여력안된다 호소
'도돌이표 대책'에 조선업계 인력난 심화 전망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 본격적으로 외국인 인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인력난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당장의 급한 불은 끄더라도, 인력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란 것이다.


결국 근로자의 처우개선만이 답이란 것인데, 조선업계가 처우개선을 할만큼의 재정적 여력을 아직 갖추지 못해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법무부가 지난 4월 외국인 전문인력(E-7) 비자 발급 지침을 개정함에 따라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베트남 등에 용접 분야 기량 검증단을 파견했다. 검증단을 통해 현지에서 3000여명을 대상으로 기량 검증을 실시하고, 송출국 정부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차례로 합격자들의 입국을 지원하고 있다.


입국한 외국인 숙련 인력은 조선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에 각각 투입된다. 우선 기량 검증을 통과한 태국 출신 용접공 600여명 중 10명이 최근 입국했는데, 이들은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에서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베트남 용접공 1100여명 각각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 간다. 현재 출국승인에 문제가 생겨 입국이 지연되고 있지만, 행정적 절차 마무리 후 이른 시일 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는 외국 인력 투입에도 인력난이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국하는 외국 인력들 모두 기술 테스트를 통과하고 오니 바로 투입될 수 있단 장점이 있어 당장의 상황은 좀 나아지겠지만 부족한 인력을 모두 충원하기엔 힘들 것”이라며 “그렇기에 완전히 근본적인 해결법이 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인력난 해소를 위한 뚜렷한 묘수는 국내 근로자의 처우개선이란 진단이 나온다. 근로자들의 근무환경이 개선되기 전까진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적으로 지난2015년부터 시작된 조선업계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로 인력난이 발생했는데, 이때 대거 떠난 국내 숙련공들은 현재도 열악한 처우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업계는 근로자들의 처우개선은 조선사들의 사정이 나아지는 내년부터 조금씩 개선할 수 있단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적자가 확실시됐지만, 수주호황으로 내년부터는 흑자전환에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수익성이 좋아져야지 근로자들의 처우도 개선될 될 수 있는데, 내년부터는 조선업계 상황이 많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렇게 되면 처우부분도 조금씩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당장의 처우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나중 상황이 나아진다 한들 인력이 유입되긴 어렵단 지적도 나온다. 결국 도돌이표 대책이란 것이다.


조선업계 한 근로자는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비선호 업종으로 찍혀버린 조선업계가 처우개선도 없이 인력유입을 바랄 순 없을 것”이라며 “저임금 구조부터 해결해야 떠나간 인력이든, 새로운 인력이든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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