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벼슬이냐"…인천공항 '연예인 전용문' 때린 국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사가 전날인 23일 주요 연예 기획사에 '인천공항 전용 출입문 사용 절차' 관련 협조 공문을 발송한 것을 거론하며 "공사가 국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감사 내내 이야기가 나왔던 과잉 경호, 황제 경호 등을 다룰 동안은 전혀 몰랐던 내용"이라며 "이번 조치를 통해 국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연예인 특혜 논란, 연예인 간 계급화 논란까지 일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그는 "연예인이 벼슬이냐 비판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특히 "공문을 발송한 곳을 보면 소형 기획사는 빠지고 주로 대형 기획사였다"며 "임영웅이 속해 있는 '물고기뮤직'에는 발송하지 않았는데, 변우석은 되고 임영웅은 안 되는 거냐"면서 "어떻게 이런 기준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국감이 끝나자마자 공문을 보낸 것은 국회를 우습게 본 것"이라고 질타했다.
맹성규 국토위원장도 "왜 국감 끝나자마자 연예인 전용 출입구를 발표했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지난 22일 공항 국감에서) 그런 내용 일부라도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이게 쟁점이 얼마나 많은 건데,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집에 가서 뉴스 보고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학재 사장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국감을 피해서 연예인에게 특혜를 주려고 한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국감에서 공항 출입 시 연예인 등 다중 밀집 상황에서 혼잡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변우석 사건을 겪으면서 왜 이게 제대로 시행이 되지 않았느냐 또 지적을 받았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우석 사건 이전에도 계속 준비 중이었지만, 미리 시행을 못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저희가 임의로 특정 연예인을 출입하고 안 하고를 결정하지 않는다"며 "연예인 기획사에서 공항 경찰에게 경호를 요청한 경우에만 검토한다"고 했다.
그러자 맹 위원장은 "어제도 분명히 공사 국감 할 때도 이런 지적이 있었는데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재차 지적했다.
맹 위원장은 또 "연예인의 전용 출입문 사용을 매출액 기준으로 할 거냐, 인기투표로 할 거냐"면서 "일반 국민의 안위를 위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는데, 문제는 과연 설정한 기준이 객관적이고 공정할 수 있느냐, 일반 국민들도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쟁점"이라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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