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원대 책이 14만원에…'한강 열풍' 번진 중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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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강 읽기'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서점에서 판매 중인 한강의 작품은 대부분이 동이 난 상태다.
하지만 지역 사정도 서울과 다르지 않아 작은 책방 수준의 서점에서도 한강 작품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중고서점을 운영하는 알라딘에 있는 중고책 가격을 살펴보면, 한강이 추천한 '작별하지 않는다'와 '소년이 온다' 등 대표작은 대부분 새책 가격에 올라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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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과 사인본 등 정가의 수십배 거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강 읽기'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서점에서 판매 중인 한강의 작품은 대부분이 동이 난 상태다.
한강 책을 출간한 출판사와 파주출판단지 인쇄소는 24시간 가동하고 있어 빠르면 16일 전후 한강의 작품이 다시 출고될 예정이다. 일부 독자들은 한강 작품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지역 사정도 서울과 다르지 않아 작은 책방 수준의 서점에서도 한강 작품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새책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중고책 가격도 급등했다. 인터넷 중고서점을 운영하는 알라딘에 있는 중고책 가격을 살펴보면, 한강이 추천한 '작별하지 않는다'와 '소년이 온다' 등 대표작은 대부분 새책 가격에 올라와있다. 중고업자들은 정가의 10% 할인가나 아예 할인없이 정가 그대로 매물을 올려 놓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업자들은 애타게 작품을 찾는 독자들을 겨냥해 정가 1만5000원 책을 최고 14만원에 등록해놨다. 4만~5만원대에 책을 올려놓은 경우도 수두룩하다.
지난 10일 밤 노벨상 소식이 전해진 뒤, 시중 주요 대형 서점 재고 30만여권은 대부분 판매가 이뤄졌다. 지역 서점에 있던 수만권도 대부분 팔려나가 대략 35여만권이 한루 이틀안에 모두 소진된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 분위기도 비슷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독서 인구가 아직 많아 서점업이 여전히 강세인 일본은 물론이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번역본 뿐만 아니라 한국어 원서까지 매진사태에 동참했다. 런던의 주영국 한국문화원이 보유하고 있던 재고를 현지 대형 서점에 내놓자 하루만에 다 팔리기도 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작별하지 않는다' 종이책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재팬에서 일시적으로 재고가 떨어졌으며 입하 시기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른 책도 중고 책이나 전자 서적만 구매할 수 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아마존재팬 '갖고 싶은 책' 순위에서는 '채식주의자'가 6위, '작별하지 않는다'가 8위였다. 대형 서점 기노쿠니야 홈페이지에도 '작별하지 않는다', '흰',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는 주문 접수가 종료됐다거나 주문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 다음달 파리의 한 극장에서 개막 예정인 연극 '채식주의자'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한강의 동명 소설을 연극으로 만든 이 작품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과 주프랑스 이탈리아 문화원이 협력해 파리에서 첫 선을 보인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연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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