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수직증축 1호 아파트 ‘잠실더샵루벤’…“리모델링도 주택 공급한다”

임정희 2024. 10. 16. 06: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송파성지아파트 리모델링 공사 한창, 내년 3월 입주
용적률 274%→430%, 면적 넓히고 29가구 일반분양 물량 확보
“리모델링도 신축 공급하는데”…서울서 10년간 14만가구 전망
내년 3월이면 ‘국내 1호’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가 탄생한다. 송파성지아파트 리모델링(잠실더샵루벤)이 그 주인공이다. 리모델링 업계에서는 이 단지를 시작으로 수직증축 사례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내년 3월이면 ‘국내 1호’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송파성지아파트 리모델링(잠실더샵루벤)이 그 주인공이다. 리모델링 업계에서는 이 단지를 시작으로 수직증축 사례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서울시 리모델링주택조합 협의회는 송파구 송파동 송파성지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존 지하 2층~지상 최대 15층, 2개동이던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으로 지하 3층~지상 최대 18층 아파트로 새로 태어난다.

특히 아파트 층수를 더 올린 만큼 가구 수가 298가구에서 327가구로 증가함에 따라 일반분양 물량을 29가구 확보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 15% 이내에서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는 만큼, 도심 내 신규주택 공급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어서다.

기존 아파트 위에 새로 지은 17층 전용 106㎡ 주택 내부를 살펴보니 거실 확장된 거실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수직·수평증축으로 아파트 커진다는데…안전성은?

지난 1992년 준공된 송파성지아파트는 2020년 전국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용적률은 274%에서 430% 수준으로 완화됐으며 수직증축으로 일반분양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수평증축으로 전용면적을 넓혔다.

실제로 기존 아파트 위에 새로 지은 17층 전용 106㎡ 주택 내부를 살펴보니 거실 확장된 거실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단지 리모델링 시공을 맡은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늘어난 용적률로 기존 조합원들의 주택 면적이 늘어나고 일반분양을 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골조는 1992년 준공한 아파트 골조를 활용하기 때문에 벽식 철근 콘크리트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 기준에 맞춰 내진 시설 등 많은 보강 작업이 들어갔고, 기존 지하주차장은 다 철거하고 대지면적 전체에 걸쳐 지하를 새로 파야 했기 때문에 기존 구조물과 주변 건물이 안전하도록 역타공법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조합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법에 더해 전문기관의 1·2차 안전성 검토까지 마쳤다.

2017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증축 가능 여부 판정 및 증축 범위에 대한 적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1차 안전성 검토를 거쳐, 2020년엔 구조안전 적정성 및 구조·시공성능 확보 여부 확인차 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2차 안전성 검토까지 받았다.

서정태 서리협 회장은 “1차 안전성 검토는 조합의 계획대로 증축이 가능한 지를 보고, 2차에서는 입주 후 거주까지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며 “현재 안전성 검증 기관이 두 곳밖에 없어 검증 기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직·수평증축이 이뤄지고 있는 송파성지아파트. 지난 1992년 준공된 송파성지아파트는 2020년 전국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서울시 리모델링주택조합 협의회

“리모델링이 주택공급 뒷받침할 수 있을까?”…서울서 14만가구

리모델링 업계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못지않게 신속한 주택공급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원식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영업실장(상무)은 “정부가 8·8 부동산 대책을 전후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것은 노후주택에 대한 정비를 서두르고 도심지에 신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본다”며 “정책 방향에 동의하지만 리모델링에 관한 언급이 없어 아쉽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는 142곳인데(조합 80곳, 추진위 62곳) 준공까지 무사히 사업이 추진될 경우, 이들 단지에서 10년간 약 14만가구(일반분양 약 2만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

내년 3월 입주하는 잠실더샵루벤뿐 아니라 송파구 송파더플래티넘(오금아남아파트)이 지난 1월 입주한 것을 시작으로 강촌구 더샵둔촌포레(둔촌현대1차아파트)가 올해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이촌르엘(현대맨숀)은 공사 중이며 강남구 청담동 르네자이(청담건영)도 지난달 이주를 개시한 상태다.

이 실장은 “수도권에 준공된 지 20년이 경과한 아파트가 50%가 넘는다. 준공 20년이 경과하면 물리적인 노후화가 진행되고 트렌드에 비춰지는 사회적인 노후화도 심각하게 진행된다”며 “리모델링은 사업 착수 가능 시점이 준공 15년으로 재건축보다 신속하게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 서울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에 따르면 리모델링을 통해 신규 공급되는 주택 규모가 약 14만가구에 달한다. 이를 수도권으로 확대하면 약 18만가구의 신규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