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화장실 이용법과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

해외 여행을 위해 비행기를 타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입니다. 하지만 장거리 비행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기내 화장실을 이용하는 횟수가 늘어나는데요. 이때 반드시 지켜야 할 '기내 화장실 사용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합니다.

이에 최근 한 에어아시아 승무원은 자신의 SNS를 이용해 기내 화장실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는데요. 과연 어떤 내용이 올라와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기내 화장실을 찾는 방법

일반적으로 '화장실'은 영어로 'Toliet'이라 불리는데요. 하지만 비행기의 화장실은 Toliet이 아닌, Lavatory라고 적혀있습니다. Lavatory는 화장실을 조금 고상하게 부르는 명칭인데요. Toilet이 길거리의 공중 화장실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반해, 비행기는 예전에는 상류층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었기 때문에 Toilet이 아닌 Lavatory라는 단어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2. 세면대에 있는 버튼의 용도

다음으로 세면대 주위의 시설에 대한 소개입니다. 기내 화장실 세면대 주위에는 핸드 타월, 비상연락 버튼, 그리고 쓰레기통이 있는데요. 이때 비상 연락 버튼은 반드시 비상시에,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만 눌러 달라고 당부했죠.

많은 승객들이 쓰레기통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했는데요. 잘못된 예는 다 쓴 휴지를 쓰레기통 안으로 완전히 집어 넣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만약 쓰레기통 뚜껑이 닫히지 않게 쓰레기를 넣어 버리지 않으면, 뒷 사람도 똑같이 행동하게 된다고 하네요.

왠지 만지기 꺼려지는 쓰레기통 뚜껑을 만지지 않고서도 쓰레기를 버리는 방법도 소개했는데요. 핸드 타월 한 장을 뽑아서 이걸로 뚜껑을 끝까지 민 후 쓰레기를 버리면 보다 위생적이고 깔끔하게 뒷처리를 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3. 앉은 상태로 물 내리면 안되는 이유

변기의 사용법도 소개했습니다. 소변과 대변은 물론 구토가 나올 때도 변기를 사용하라고 안내했는데요. 간혹 세면대에 토를 하는 승객들이 있는데, 이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죠.

또한 반드시 볼일을 본 이후 변기에서 일어나서 물을 내리라고 안내했는데요. 비행기에서는 매우 강한 흡입력이 생성돼 변기가 엉덩이를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심각하면 변기에서 엉덩이가 빠지지 않게 됩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몇 번 발생한 적이 있는데요. 승객을 꺼내기 위해 변기를 완전히 제거해야만 했습니다. 이는 모두에게 무척 굴욕적인 일이었죠.

4. 아이와 함께 쓴다면

다음으로 어린 아이와 동행하는 승객들에게도 팁을 전수했습니다. 바로 대부분이 모르고 지나치는 '기저귀 교환대'의 존재였는데요. 실제로 많은 승객들이 기내 좌석에 있는 트레이에서 기저귀를 교환하는 일이 잦다고 합니다. 하지만 좌석의 테이블은 기내식, 음료 등을 먹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승객들에게 불쾌감을 조성할 수 있죠.

또한 화장실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저귀를 버리기 전 승무원에게 반드시 비닐봉지를 요청한 후 이 비닐봉지에 기저귀를 싸서 버리라고 하네요. 그래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경우 승무원에게 탈취제를 요청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5. 이·착륙할 때 화장실 가면 안되는 이유

지난 2019년 여객기가 착륙하는 상황, 본인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화장실 안에서 버티고 있던 여성 때문에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륙 후 안전벨트 사인이 꺼지거나 착륙 전 안전벨트 사인이 켜지기 전 화장실을 다녀와야 하는데요.

비행기는 모든 승객이 좌석에 앉고 안전벨트를 착용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어 있는데, 만일 한 승객이 이륙 시간에 임박해 화장실을 사용한다면 그 만큼 이륙이 지연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짧은 몇 분으로 인해 해당 비행기 뿐만 아니라 짜여진 시간 안에 이착륙 허가를 주고 받아야 하는 공항의 전체 시스템이 뒤죽박죽 혼란을 겪게 될 수도 있는거죠.

또한 승무원은 장거리 비행이라면 이륙하기 직전과 비행이 거의 끝날 즈음에는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는데요. 화장실이 가장 붐비는 시간대라 더러울 확률도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6. 양치할 땐 생수로

비행기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비행기의 화장실 물은 일반적으로 마시기에 안전한 물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이런 물로 입을 헹구면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행기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할 때는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생수를 사용하거나, 자신의 물병에 담아온 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7. 독차지 금지

비행기 화장실은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비행기 엔진 소음과 좁은 공간,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맘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아니죠. 하지만 제 집 화장실처럼 이용하는 민폐 승객들도 있습니다.

2023년 9월 14일 영국 20대 남녀가 스페인 이비자행 비행기 안 화장실에서 성관계하다가 적발돼 논란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성관계를 가진 남녀에게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영국 성범죄 법 제71조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에서 의도적으로 성행위를 하는 것은 불법이므로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더라도 많은 승객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인만큼,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사실 아주 기본적인 에티켓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에 이런 것을 소개하는 것이겠죠.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내 화장실이기에 더욱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