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출산보다는 기내 출산" ...기내 출산 시 평생 무료 항공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잘 갖춰진 수술실에서 아이를 낳는 건 굉장히 힘들고 위험한 일입니다. 그런데 하늘 위 비행기 안에서 아이를 낳는건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죠.
이렇게 엄청난 위험 속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평생 무료항공권을 제공한다는 뉴스가 나오자 너도나도 비행기에서 출산을 희망하는 임산부가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소문들이 사실인지에 대해 자세히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행기에서 태어난 기적의 아이
지난해 6월, 제트 에어웨이즈 항공에 탑승한 임산부가 기내에서 진통이 오는 바람에 비행기를 원래 목적지가 아닌 인도 뭄바이에 긴급 착륙을 한 일이 있었는데요. 결국 아이는 착륙도 하기 전에 비행기 안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산모가 진통을 느끼자 파일럿과 승무원들은 안전을 위해 긴급 착륙을 선택했고, 비행기 안에 산모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말 기적과 같이 다행히 같은 비행기에 의사가 탑승해 있어서 출산을 원활하게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비행기에서 태어나면 평생 무료항공권?
아이가 태어난 이후 제트 에어웨이즈 항공사는 비행기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평생 무료항공권을 선물로 제공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사례와 동일하게 비행기에서 출산을 하면 평생 무료항공권을 받을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항공사가 무조건 비행 중에 출산을 했다고 평생 무료항공권을 제공하지는 않는데요. 작년 한 해만 해도 기내에서 태어난 아이가 5명이나 됐지만 평생 무료항공권을 받은 아이는 단 한 명뿐이라고 합니다.
이 또한 10년 만에 처음으로 무료항공권을 받은 행운의 주인공이라고 하니 위험을 무릅쓰고 할만한 가치는 없어 보입니다.
너무 위험한 비행기 내 출산
비행 탑승 규제 상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는(임신 36주차 이후)는 비행기 탑승이 되지 않습니다. 32주차만 넘어서 의사의 소견서 없이는 원칙적으로 비행기 탑승이 불가하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뉴스에 보도된 기내 출산의 경우 7~8개월 만에 태어나는 조산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원칙상 임산부가 비행기에서 출산 진통을 하게 되면 비행기는 임신부와 새 생명을 위해 긴급 착륙을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비행기의 탑승한 모든 승객들의 일정이 모두 꼬여버리게 되어 임산부의 비행기 탑승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비행기에는 기본적인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구호품만 준비가 되어 있을 뿐 출산을 위한 장비는 전혀 없기 때문에 임산부의 안전이 보장될 수 없습니다. 운이 좋아 탑승객 중에 의사가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때문에 전문가없이 출산을 하게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거죠.
숨겨진 의도가 있는 무료항공권
항공사도 무료항공권을 그냥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축하의 의도 있지만 자신들의 이미지와 홍보효과를 위해 무료 항공권을 증정하는 것입니다. 출산이라는 위급한 상황에서의 기장과 승무원들의 위기관리능력이 입증될 수 있고 이런 소식은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는 엄청난 홍보효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평생 무료 항공권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 돼버리기 때문에, 최근에는 100만 마일리지를 선물한다던가 기타 사용 제한 조건이 붙은 항공권을 주는 추세라고 합니다.
오늘은 기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주는 항공사의 혜택에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새 생명이 태어나는 건 언제나 축복받아야하는 일이니 출산이 임박했을 경우에는 가족들 옆에서 있는게 더 좋은 선택일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