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나와! LG가 대구로 간다…'엘린이' 임찬규 QS로 PO행 견인+에르난데스 전경기 등판 투혼 [준PO5]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디펜딩 챔피언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LG 트윈스가 대구로 간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챙겨 플레이오프(VS 삼성 라이온즈)에 진출했다. 승자 LG는 대구행 버스에 몸을 실고 다음 경기를 위해 떠났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LG는 이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팀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2-3패)을 패했지만, 2차전(7-2승)과 3차전(6-5승)을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4차전(연장 11회 5-6패)은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연장 접전을 펼쳤지만, 고개 숙였다. 그리고 다시 홈으로 돌아온 5차전에서 KT를 몰아쳐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한국시리즈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LG. 그 여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삼성을 넘어야 한다. LG는 대구로 이동해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끝장 승부' 준PO 5차전…한 명은 대구로, 한 명은 집으로
끝장 승부다. 이기면 다음 라운드로 향하고, 지면 그대로 탈락한다. LG와 KT는 벼랑 끝에서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맞이했다.
홈 팀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 선발 투수 임찬규로 진용을 갖췄다. 준플레이오프 1~4차전에서 1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4번타자 문보경을 대신해 베테랑 오지환이 그 자리를 채웠다. 문성주는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문보경이 6번에서 잘해줬으면 한다. 4번에서 계속 (기회가) 끊기면 부담될 것이다"라며 "오지환이 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김현수와 오지환 중 4번을 고민했는데 오지환이 나을 것이라 봤다"라고 라인업 변화를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오재일(1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심우준(유격수), 선발 투수 엄상백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오재일이 6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점이 눈에 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지금 뒤쪽에 투입될 선수가 (오)재일이와 안 맞는다. (LG가) 손주영이랑 다 들어올 것 생각해서 (문)상철이 카드를 뒤쪽에 남겨뒀다"라고 얘기했다.
◆1회부터 기선제압…선취 득점 성공한 LG
경기 초반부터 LG의 화끈한 타격이 돋보였다. KT 선발 엄상백을 몰아쳐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1회말 1사 후 신민재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1사 1루에서 KBO리그 타점왕인 주포 오스틴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 1-0 선취점을 뽑았다. 1사 2루 득점권 기회에서 오지환이 스윙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후속 타자 김현수가 결과를 만들어냈다.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려 2-0으로 도망갔다.
추가 득점은 3회말 나왔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우전 안타로 누상에 나섰다. 신민재가 바뀐 투수 손동현 상대 3루수 땅볼을 쳐 선행주자가 물러난 상황. 1사 1루에서 신민재가 도루에 성공했고,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이 겹쳐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신민재는 이번 도루 성공으로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도루 5개에 성공해 준플레이오프 단일 시리즈 최다 도루 신기록을 썼다. 이후 오스틴의 큼지막한 희생플라이가 터져 3-0으로 달아났다.
◆준PO 2차전에 이어 5차전에도…'KT 킬러' 임찬규, 엄상백과 맞대결에서 완승
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똑같은 매치업이다. LG는 임찬규, KT는 엄상백을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2차전 좋은 기억이 있던 임찬규다. 엄상백과 선발 맞대결에서 5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 14년 만에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챙겼다. 다시 한 번 좋은 흐름을 이어갈지 많은 관심이 쏠렸다.
'KT 킬러'답게 임찬규는 강력한 공을 던졌다.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통산 KT전에서 28경기(24선발) 10승 3패 2홀드 131⅔이닝 평균자책점 3.62로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KT전 4경기에서 모두 선발 등판해 패배 없이 3승 20이닝 평균자책점 2.70으로 막강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임찬규는 '언터처블'. 뛰어난 투구로 KT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임찬규. 2회초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우익수 홍찰기의 보살로 처리해 누상의 주자를 지웠다. 이후 황재균(유격수 땅볼)과 오재일(1루수 땅볼)을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3회초에는 1사 후 오윤석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심우준(중견수 뜬공)과 김민혁(2루수 뜬공)을 제압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경기 초반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임찬규는 경기 중반인 4~5회초에도 큰 어려움 없이 KT 타선을 압도했다. 경기의 반환점을 돈 6회초에도 임찬규는 지치지 않고 빼어난 투구를 이어갔다. 9~2번 타선인 심우준(2루수 땅볼)-김민혁(스윙삼진)-로하스(2루수 땅볼)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힘이 떨어진 듯 보였다.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처했다. 그리고 손주영에게 배턴을 넘긴 뒤 마운드를 떠났다.
구원 투수 손주영은 대타 김상수를 스윙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배정대에게 1루수 땅볼을 맞아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꿔 3-1이 됐다. 임찬규의 실점도 하나 올라갔다. 이후 오윤석을 스윙삼진으로 잡아내 출혈을 최소화했다.
이날 임찬규는 최종 성적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호투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맞대결 상대 엄상백은 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4사구 3실점(2자책점)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추격당했지만, 곧바로 득점…PO행 쐐기 박은 LG
LG는 7회초 한 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만회하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었다. 1사 후 박해민이 우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후 도루 성공과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이 함께 나와 3루까지 갔다. 1사 3루에서 문성주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4-1로 KO 펀치를 날렸다.
한 걸음 더 멀어진 LG는 손주영의 안정적인 투구와 함께 9회초 마무리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등판해 KT 타선을 걸어 잠그며 승리를 지켰다.
◆LG VS KT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LG는 선발 등판한 임찬규가 6이닝 1실점으로 활약해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 뒤를 이어서는 손주영(2이닝 무실점)-에르난데스(1이닝 무실점)가 나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선에서는 오스틴이 결승타를 포함해 2타점으로 활약했다. 김현수와 문성주도 타점을 기록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KT는 선발 투수로 나선 엄상백이 3회를 채우지 못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종 성적 2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해 LG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구원 투수로는 손동현(1⅓이닝 무실점)-소형준(2⅔이닝 무실점)-고영표(1⅓이닝 1실점)-웨스 벤자민(⅔이닝 무실점)이 순서대로 등판했다.
타선은 단 3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특히나 7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KT의 마법 같은 여정은 준플레이오프까지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잠실,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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