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의 재발견
수제 맥주부터 위스키, 하이볼까지. 빠르게 변하고 있는 주류 트렌드 속에서 이제는 사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사케 소비 요구가 늘어나면서 일본의 인기 사케 브랜드가 국내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입점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다양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사케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저로 역대 최대 수입
엔데믹 전환과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객이 크게 늘었고 일본 음식에 대한 관심과 함께 사케가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근 몇 년간 사케 수입 규모도 꾸준히 커졌는데,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일본 불매 운동으로 2020년까지 사케 수입액이 줄었지만 노재팬 운동이 동력을 잃으면서 2020년 이후부터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뜻한 술로 알려져 있는 사케
‘따뜻한 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케는 일본인들이 마시는 소박한 술로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는 술이기도 합니다. 사케를 따뜻하게 데우면 향이 진해져 향을 음미하면서 조금씩 마시게 되어 과음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사케 시장 성장세에 주목
사케 시장의 성장세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주류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주류업계 또한 사케 종류를 늘리며 주류 카테고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사케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당분간 사케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문화와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일본 여행이 증가하면서 현지에서 사케를 경험한 후 국내에서 재구매하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편의점 매출 최고액
CU의 경우 사케 매출은 2020, 2021년도에 비해 2022년도부터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해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700% 넘게 증가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맛있는 술’에 대한 선호도도 올라가면서 사케의 인기도 덩달아 증가했는데요, GS25의 경우 지난해 사케 매출이 전년 대비 400% 늘어나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한 바 있습니다.
사케 특화점도 있어
사케제품을 한데 모은 전용 편의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GS25’의 사케 특화점은 주류 전문점형 점포 중 사케 라인업을 강화한 매장입니다. 일반 매장 대비 사케 취급 품목이 많아 특화존을 꾸린 것인데요, 전국 사케 특화 매장 점포 수는 2000점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도정 정도 기준으로 나뉘어
사케는 주재료와 제조 방식, 쌀 도정 정도에 따라 종류가 나뉩니다. 도정률이 낮으면 그만큼 쌀이 많이 쓰인 것을 뜻하며, 쌀 도정에 더 많은 시간이 들어가면 그만큼 가격도 상승합니다. ‘혼조조’는 70%까지 도정했다는 뜻으로 등급이 올라갈수록 깎아내는 비율이 높아집니다. ‘긴조’는 도정률 약 60% 또는 그 이하의 쌀로 만들어지며 저온에서 저속 발효 방식으로 만듭니다. ‘다이긴조’는 도정률 50% 이상의 곡물로 만든 것을 뜻하며 ‘준마이’는 알코올의 증류 없이 쌀과 물, 효모, 맥아만으로 만든 사케의 한 종류입니다.
오마카세 등 일식당 인기 끌어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마주치지 않는 프라이빗한 식당들이 많이 생기면서 오마카세 등 일식당도 급속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에 자연스레 사케 소비도 같이 늘어났는데, 일식 오마카세의 경우 주류 1종을 무조건 주문해야 하거나 잔술을 파는 등의 시스템으로 사케를 자연스럽게 접해볼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려
사케는 맛이 강하지 않고 부드러워 어느 음식에도 궁합이 잘 맞는 술 중 하나입니다. 스시나 사시미 같은 정통 일식은 물론이고 치즈나 귤, 채소 종류를 곁들여도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주종에 비해 감칠맛이 훨씬 강해서 라멘이나 스테이크와 같은 리치한 맛이 강한 요리의 풍미를 살려주기도 합니다.
MZ들에게 인기 있는 사케는?
사케가 주류 시장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던 원인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와인, 위스키에 이어 사케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사케의 성장세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닷사이’, ‘쿠보다’ 등 유명 브랜드 제품과 함께 지역 특색이 담긴 지자케의 인기가 관련 품목의 주문을 이끌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새로운 상품에 관심이 높은 MZ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사케를 사야 할까?
사케를 자주 접해보지 않은 초심자라면 화이트 와인과 비슷한 산도를 지닌 달콤한 ‘아마구치’ 사케를 추천합니다. 또 고품질의 긴조나 다이긴조 사케로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술이 약하다면 니고리와 나마자케 사케를 추천하며, 사케에 익숙해짐에 따라 드라이한 풍미를 찾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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